일론 머스크 스페이스X·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CNN과 워너브러더스를 인수한 미국 미디어 기업 스카이댄스에 10억달러(1조3000억원)를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대규모 인수합병(M&A)으로 막대한 부채를 떠안은 스카이댄스가 자금 확보에 나선 가운데, 머스크와 오라클 창업자 래리 엘리슨 일가와의 협력 관계가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22일(현지시간) 미국 온라인 매체 세마포는 복수의 소식통을 인용, 머스크가 데이비드 엘리슨이 이끄는 스카이댄스에 이같이 투자했다고 보도했다. 이번 투자는 고(故)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 부인 로런 파월 잡스 등 다른 투자자들이 자금을 투입한 시기와 비슷한 시기에 이뤄진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8일(현지시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미국)=로이터 연합뉴스

지난 8일(현지시간)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가 미국 워싱턴 D.C.에서 열린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워싱턴(미국)=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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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 기업 스카이댄스는 이달 초 파라마운트, 워너브러더스 디스커버리 등과 1100억달러 규모 합병을 완료했다. 이를 통해 CNN, CBS, HBO 등의 방송 채널과 파라마운트 플러스 등 스트리밍 플랫폼까지 보유하게 됐다.

그러나 현재 대규모 인수 이후 여러 부채를 떠안으며 재무 부담이 커진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통신은 분석했다. 이번 머스크 투자도 스카이댄스가 추진 중인 자본 조달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번 투자는 데이비드 엘리슨과 그 아버지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 부자와 머스크가 그간 보여온 끈끈한 유대관계를 보여준다고 세마포는 설명했다. 데이비드 엘리슨의 아버지인 래리 엘리슨 오라클 회장은 2022년 머스크가 X(옛 트위터)를 인수할 당시 약 10억달러를 투자한 인물이다. 그는 2018년에도 테슬라에 투자했으며, 이후 테슬라 이사회 구성원으로 활동했다.

나아가 머스크의 미디어 산업 내 영향력이 확대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머스크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유지해오고 있으며, 트럼프 행정부 출범 초기 정부효율부(DOGE)를 이끈 바 있기 때문이다.


반면 스카이댄스 산하로 편입된 CNN은 그간 트럼프 대통령과 머스크에 비판적인 보도를 이어왔다. 앞서 세마포는 지난달 머스크의 스카이댄스 투자 가능성을 보도하면서, "머스크가 CNN과 CBS의 지분을 일부 보유하게 될 경우 워싱턴 정가에서 우려가 제기될 수 있다"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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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데이비드 엘리슨은 CNN과 CBS 등 산하 언론사의 보도 독립성을 유지하겠다는 입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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