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안산선 사고, 연내 행정처분 심의
최대 8개월 영업정지 가능성
신평사 "수주경쟁력 하락 요인" 우려
부채비율 173.1%…등급 하향 기준 충족
'신안산선 5-2공구' 터널 붕괴 사고 관련한 시공사 포스코이앤씨에 대한 국토교통부의 행정처분 청문 절차가 다음 주 진행될 전망이다. 그동안 연내 절차를 밟을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했는데 정부가 속도를 내는 것이다. 최대 8개월의 영업정지 처분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신용등급 하향 압박도 커지고 있다.
23일 국토부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의 신안산선 5-2공구 터널 붕괴 사고에 대한 행정처분 청문을 이달 중 진행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두번의 심의를 마친 상태로, 청문 이후 세번째 심의를 거쳐 연내 결과 발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신용평가업계는 영업정지가 현실화할 경우 수주 경쟁력이 약화될 가능성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혁준 NICE신용평가(나신평) 상무는 "행정처분 이후 수주가 유의미하게 줄어든다면 시차를 두고 실적에 영향을 미치는 만큼 신용평가에 반영할 수 있다"며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상반기 수익성이 개선됐지만, 현금흐름은 여전히 마이너스로, 부족한 자금을 외부에서 차입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안전사고로 훼손된 브랜드 이미지를 얼마나 회복하고 현금흐름을 흑자로 전환할 수 있는지가 중요한 변수"라고 설명했다.
한국신용평가(한신평) 관계자도 "(영업정지 현실화 여부를) 실질적으로 주요하게 보고 있다"며 "사업적이나 재무적으로 유의미한 영향을 미치면 평가 등급에 반영을 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신평사들은 지난 6월 포스코이앤씨의 무보증사채 신용등급을 'A+(부정적)'로 평가하면서 재무구조 개선 여부와 사업 경쟁력 약화에 따른 수주 부진 가능성을 주요 검토 요인으로 제시한 바 있다. 신용등급은 기업의 채무 상환 능력을 평가한 지표로, 등급이 하락하면 자금 조달이 어려워지고 금리 부담도 커질 수 있다.
영업정지 처분이 내려지더라도 집행정지 신청과 행정소송을 통해 처분 효력을 정지시킬 경우 당장의 신규 수주 활동에는 제약이 없을 수 있다. 그러나 브랜드 가치 훼손은 장기적인 수주 경쟁력 약화로 작용한다.
실제로 포스코이앤씨는 올해 도시정비 분야에서 누적 4조4565억원의 수주고를 채웠지만 한강벨트 핵심 사업지에서는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했다. 신반포19차 수주전에서는 삼성물산에 밀려 고배를 마셨고, 주요 수주 실적은 광명 하안주공3·4단지(1조5604억원), 은평구 역촌역세권(5874억원) 등 경기권과 비한강벨트 지역에 집중됐다. 브랜드 경쟁력이 조합원들의 표심을 좌우하는 만큼 연이은 중대재해 사고로 인한 신뢰도 하락이 한강벨트 수주 부진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상황에서 영업정지 처분이 현실화할 경우 포스코이앤씨가 관심 사업장으로 염두에 둔 목동신시가지 2,4,11,14단지 수주에도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재무구조 악화도 신용등급 하향 압박을 가하고 있다. 이미 주요 재무 지표는 신용평가 3사가 제시한 등급 하향 검토 기준을 충족한 상태다. 올해 연결기준 상반기 영업이익은 974억원을 기록하며 흑자전환 했으나,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1064억원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는 영업활동을 통해 들어온 현금보다 나간 현금이 많아 잔고가 줄고 있다는 것을 뜻한다. 상반기 연결 기준 부채비율은 173.1%로 3사가 제시한 150%를 웃돌았다. 순차입금을 상각전영업이익(EBITDA)으로 나눈 비율도 1분기 1.6배에서 상반기 3.4배로 상승하며 한기평의 하향 요건인 1.5배를 훌쩍 넘어섰다. 이자 및 세금 차감 전 영업이익(EBIT)에서 매출액을 나눈 비율도 2.8%로 나신평 기준인 4% 이하에 해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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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이앤씨는 신종자본증권 발행을 통한 자본 확충과 영업실적 회복 등을 통해 재무구조 개선에 나서겠다는 입장이다. 포스코이앤씨 관계자는 "차입금 증가를 억제하고 만기구조를 안정화하기 위해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했다"며 "운전자금 효율화와 채권회수 관리 강화 등을 통해 유동성을 확보하고 부채비율 등 주요 재무지표를 점진적으로 개선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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