숏폼 콘텐츠 부상으로 인기 '뚝'
비건, 건강식 등 소비 환경 변화 영향도

중국에서 오랫동안 '국민간식'으로 통하던 '오리목 조림(찜)' 인기가 저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 시사주간지 신저우칸은 20일 "중국 대표 요리 체인점 주에웨이 매장이 최근 2년 사이 6000개나 문을 닫았다"면서 2023년 대비 약 40% 감소한 수치로, 하루에 7개꼴로 매장 문을 닫은 것이라고 전했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픽사베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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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목 등 관련 간식 브랜드 판매 부진


오리목 찜 먹방을 선보이고 있는 중국 누리꾼. 중국 샤오홍슈.

오리목 찜 먹방을 선보이고 있는 중국 누리꾼. 중국 샤오홍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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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에웨이의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0.82% 감소했으며, 당기순이익은 23.16%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주가 역시 하락세다. 6년 만에 90% 폭락했고, 상장폐지 절차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었지만 하락세는 이어지고 있다. 이러한 실적 악화는 주에웨이의 주력 상품인 오리목 등 조림류 제품의 판매 부진이 결정적인 원인으로 분석된다. 주에웨이뿐만 아니라 유사한 조림 간식 브랜드들 역시 하락세를 보이는 추세다.


중국에서 오리목 조림은 해바라기 씨처럼 일상에서 편하게 즐기는 대표적인 국민간식이다. 시장 컨설팅 회사인 홍찬 빅데이터의 자료에 따르면 소비자의 42.7%가 조림 요리 한 접시에 20~30위안(약 4000원~6000원)을 지불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하지만 숏폼 콘텐츠 부상과 소비 환경의 변화가 맞물리면서 오리목 조림은 하락세를 피하지 못하고 있다.

오리목 조림은 장편 드라마나 스포츠 중계의 황금기를 함께 했다. 한 손에 오리목을 들고, 한 손으로는 리모컨이나 스마트폰을 잡았던 때다. 하지만 최근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누워서 한손으로 숏폼을 스크롤 하는 여가 문화가 정착하면서 양손을 써야 하고 손에 기름을 묻혀야 하는 오리목의 소비는 점차 줄어든 것이다.


가격 인상, 비건, 건강식 관심 높아진 영향

오리목 조림(찜)의 인기가 중국에서 사그라들고 있다. 중국 샤오홍슈.

오리목 조림(찜)의 인기가 중국에서 사그라들고 있다. 중국 샤오홍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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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지나친 가격 인상으로 '오리목 강도' 논란과 비건. 건강식 열풍이 불면서 오리목 구이는 설 자리를 잃었다. 소비자들의 불만도 폭발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현지 소비자 불만 신고 플랫폼 '블랙캣'에는 '주에웨이 오리목' 관련 불만 접수 건수만 1900건을 넘어섰다. 접수된 내용에는 벌레나 이물질 검출, 복통 등 위생 문제와 식후 불편감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다수다.


최근 오리목 구이 등을 터무니없이 비싼 가격에 산 누리꾼이 구매 영수증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려 논란이 일기도 했다. 누리꾼들은 "소고기보다 비싸다" "400위안이나 지출하다니 너무 큰 손" "비싸서 어떻게 먹냐" 등의 댓글로 반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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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체는 "오리목을 사는 것은 지갑 사정을 걱정해야 하는 먹거리로 떠올랐기에 요즘 소비자들은 주에웨이 매장을 지나칠 때 눈길조차 주지 않는다"면서 우후죽순 생기는 저가형 간식 슈퍼마켓과 할인점, 동네 전통시장의 저렴한 노점이 강력한 경쟁자로 떠올랐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소비자들이 저가 할인점과 전통시장으로 완전히 돌아선다면 오리목 조림 전문점은 조만간 모두 문 닫게 될 것"이라고 했다.


김진선 기자 carol@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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