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 18 프로, 배터리 성능 향상
카메라, 전문가 수준 사진 촬영 가능

애플이 지난달 18일 국내 출시한 '아이폰 18 프로'와 '18 프로 맥스'는 전작과 동일한 폼팩터를 적용한 가운데 카메라와 배터리 성능을 강화한 것이 특징이다. 실제 기자가 써보니 카메라 성능이 좋아지면서 전문가 수준의 사진 촬영이 가능했고, 배터리 성능이 향상된 게 눈에 띄었다. 함께 사용한 '에어팟 5' 역시 오픈형 이어폰이라고는 믿을 수 없을 만큼 수준급의 소음 차단 능력을 보여줬다. 애플의 아이폰 18 프로·프로 맥스와 에어팟 5를 출시 직후 1개월여 동안 사용해봤다.


애플 아이폰 18 프로 맥스의 전면과 후면. 이명환 기자

애플 아이폰 18 프로 맥스의 전면과 후면. 이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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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아이폰 18 프로는 외형상 전작과 달라진 점을 찾기 어려웠다. 화면 크기와 두께는 물론, 후면부의 넓어진 카메라 섬 구조와 알루미늄 보디에 후면부 유리를 적용한 디자인까지 동일했다. 아이폰 17 프로에서 사용하던 휴대폰 케이스가 18 프로에서도 호환될 정도다. 기기 규격을 전작과 비교해보면 카메라 섬 부분의 높이에서 미세한 차이만 있다.

다만 기기의 색상 선택지는 더 넓어졌다. 아이폰 18 프로의 색상은 버건디, 글레이셔, 실버, 블랙으로 구성됐다. 버건디와 글레이셔는 플래그십 스마트폰에서 찾기 어려운 과감한 색상을 택했다. 후면부 유리에 다른 색을 입혀 투톤 디자인을 채택했던 전작과 달리 이번에는 후면부의 색상을 하나로 통일했다.


가변 조리개로 렌즈 크기 자유자재…배터리 오래가네

아이폰 18 프로로 두 개의 음료를 거리차를 두고 찍은 사진. 왼쪽은 조리갯값을 f1.48로 설정해 초점이 앞쪽 음료에 집중돼 있다. 오른쪽은 조리갯값을 f4.0으로 설정해 앞쪽과 뒤쪽 음료가 모두 선명하게 나왔다. 이명환 기자

아이폰 18 프로로 두 개의 음료를 거리차를 두고 찍은 사진. 왼쪽은 조리갯값을 f1.48로 설정해 초점이 앞쪽 음료에 집중돼 있다. 오른쪽은 조리갯값을 f4.0으로 설정해 앞쪽과 뒤쪽 음료가 모두 선명하게 나왔다. 이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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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제 사용해보며 느낀 가장 큰 개선점은 카메라였다. 메인 카메라와 초광각 카메라, 망원 카메라로 구성된 3개의 카메라 모두 4800만화소급을 채택해 전작과 동일하게 높은 품질의 사진을 촬영할 수 있었다. 가장 크게 바뀐 점은 메인 카메라에 가변 조리개가 적용됐다는 것이다. 렌즈의 조리개가 움직이면서 받아들이는 빛의 양을 물리적으로 조절하는데, 조리갯값이 낮을수록 렌즈가 크게 열린다. 조리갯값은 f 1.48부터 f 4.0 사이에서 직접 조절할 수 있는데, 평소엔 자동으로 설정돼 사진을 찍는 장소의 빛의 양이나 피사체에 따라 자동 설정된다. 조리갯값을 낮게 설정하면 원하는 피사체를 또렷하게 찍는 대신 배경에 흐림 효과를 줄 수 있다. 사진 촬영 전문가라면 조리갯값, ISO 등을 직접 설정해 전문적인 사진 촬영이 가능하다.

배터리 용량과 충전 속도도 전작보다 개선됐다. 아이폰 18 프로의 배터리 사용 시간은 전작의 대형 모델인 아이폰 17 프로 맥스와 맞먹는 수준이다. 애플에 따르면 동영상 재생을 기준으로 34시간 연속으로 영상 재생이 가능한 수준의 배터리가 탑재됐다. 배터리를 완충한 뒤 아침 6시부터 저녁 8시까지 사진 촬영, 웹서핑, 메신저, 영상 감상 등 휴대폰을 다양하게 활용했음에도 남은 배터리가 60% 이상이었다.


아이폰 18 프로의 메인 카메라(왼쪽 아래)에서 조리개값을 조정하자 렌즈의 크기가 바뀌고 있다. 이명환 기자

아이폰 18 프로의 메인 카메라(왼쪽 아래)에서 조리개값을 조정하자 렌즈의 크기가 바뀌고 있다. 이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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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전 속도도 빨라졌다. 아이폰 18 프로의 충전 속도는 60와트(W)급으로, 전작(아이폰 17 프로)의 40W보다 더 빨라졌다. 애플에 따르면 방전 상태에서 60W 이상의 속도로 충전을 지원하는 어댑터를 사용하면 약 15분에 최대 50%까지 충전할 수 있다. 실제 배터리 잔량이 40%인 상태에서 65W 충전기를 연결하자 불과 10분여 만에 배터리 잔량이 10% 이상 늘었다.


디스플레이에서도 전면 카메라가 위치한 알약 모양의 공간이 작아졌다. 아이폰 18 프로는 전면 카메라에 더해 애플의 얼굴인식 보안 솔루션인 페이스 ID 인증을 위한 IR 카메라가 있는데, 아이폰 18 프로는 이 IR 카메라를 디스플레이 뒤로 숨겼다. 알약 모양의 공간이 작아진 만큼 가려지는 부위가 줄었고, 이 공간을 활용해 현재 재생 중인 음악이나 배달 현황 등을 보여주는 사용자 인터페이스(UI)인 '다이내믹 아일랜드'의 활용도가 높아졌다. 전작까지는 다이내믹 아일랜드를 통해 최대 2개의 작업 현황을 동시에 볼 수 있었지만, 이번 모델부터는 3개의 현황을 동시에 볼 수 있다.

아이폰 18 프로의 전면 카메라 부분. 카메라가 차지하는 공간이 작아져 다이나믹 아일랜드를 통해 최대 3개의 작업을 동시에 표시할 수 있다. 이명환 기자

아이폰 18 프로의 전면 카메라 부분. 카메라가 차지하는 공간이 작아져 다이나믹 아일랜드를 통해 최대 3개의 작업을 동시에 표시할 수 있다. 이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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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능 역시 애플의 최신 A20 프로 칩셋이 탑재된 만큼 쾌적했다. 영상 감상이나 웹서핑, 게임 등 어떤 작업에서도 느려지거나 버벅임 없이 사용이 가능했다. 기기의 발열을 제어하기 위한 베이퍼 챔버가 탑재돼 기기의 온도가 급격하게 오르는 일이 없었다.


다만 사용하다 보니 느껴지는 단점은 무게다. 증가한 휴대폰 무게는 휴대하기에 부담스러움이 느껴질 정도다. 아이폰 18 프로와 프로 맥스의 무게는 각각 211g과 249g에 달한다. 두 모델 모두 아이폰11 프로 이후 등장한 프로 모델 가운데 가장 무겁다. 전작에 이어 이번에도 적용된 알루미늄 외장재에 더해 열을 식히기 위한 베이퍼 챔버와 카메라의 가변 조리개 모듈이 추가되면서 무게가 늘었다. 아이폰 18 프로 맥스와 폴더블폰인 아이폰 듀오(254g)의 무게 차이가 5g에 불과할 정도다.


전 세계를 강타한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 사태의 여파로 오른 가격 역시 부담 요소다. 가장 저렴한 모델인 아이폰 18 프로 256기가바이트(GB) 저장공간 모델의 국내 출시 가격은 199만원으로, 200만원에 육박한다. 가장 비싼 모델인 아이폰 18 프로 맥스 2테라바이트(TB) 모델은 399만원이다. 아이폰 프로 모델의 미국 출시 가격은 한동안 999달러로 고정됐는데, 이번에 미국에서도 출고가가 100달러씩 인상됐다.


프로급 노이즈 캔슬링 갖춘 에어팟 5…가격은 내렸다

애플 에어팟 5 무선충전 모델. 이명환 기자

애플 에어팟 5 무선충전 모델. 이명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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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사용해본 무선이어폰 에어팟 5는 전작과 비교해 새 기능을 추가했음에도 가격은 내렸다. 전작인 에어팟 4에서는 액티브 노이즈 캔슬링(ANC) 모델에서만 지원하던 노이즈 캔슬링 기능이 전 모델에 기본 적용됐다. 에어팟 5는 일반 모델과 무선충전 모델로만 구분되는데, 무선충전 모델의 가격은 22만9000원으로 전작의 ANC 모델(26만9000원)보다 오히려 4만원 인하됐다.


실제 착용하면서 가장 체감됐던 건 노이즈 캔슬링 성능이었다. 에어팟 5를 착용한 뒤 노이즈 캔슬링을 켜자 주변의 소음이 차단돼 음악에만 집중할 수 있었다. 노이즈 캔슬링은 에어팟에 탑재된 마이크가 외부의 소음을 실시간으로 분석한 뒤 정반대의 음파를 음악과 함께 재생해 소음을 줄이는 원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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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팟 5는 귓구멍을 막지 않는 개방형(오픈형) 구조를 채택해 소음 차단에 불리한 구조임에도 소음 차단 능력이 우수했다. 비행기 내부처럼 적당한 크기의 소음이 반복되는 환경에서는 커널형 구조를 채택한 에어팟 프로 시리즈와 견주는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나타냈다. 다만 대화하는 사람들이 많은 카페 등 소음의 크기가 큰 장소에서는 구조적 한계로 외부 소음을 모두 줄여내지는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명환 기자 lifehwan@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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