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성수동 이어 팝업스토어
'소버린AI' 주제로 굿즈 판매
韓, 팔란티어 굿즈 구매 3위國
국내 투자자 주식 보관금액 45억8400만달러
22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미국 기업용 인공지능(AI) 소프트웨어 기업 팔란티어 팝업스토어 앞에는 민재호 씨(31)가 오전 10시 정식 개장을 앞두고 줄 서 있었다. 민씨는 'soverignty survive allure(주권을 지키고 사람들을 매혹하라)'라는 문구가 적힌 후드티를 입고 알렉스 카프 팔란티어 최고경영자(CEO)의 책 '기술공화국선언'을 손에 들고 있었다. 민씨는 "팔란티어가 냉혹한 기업이라고 비판받지만 현실 세계의 문제를 AI를 기반으로 해결하고자 하는 기업인 것 같다"고 말했다. 직장인 김모씨(25)도 반차를 내고 2년 연속 팝업스토어에 방문했다. 김씨는 "소버린 AI에 집중해온 팔란티어의 행보를 5년 전부터 지켜봐왔다"며 "굿즈도 좋아 지난해 40~50만원치 샀다"고 전했다.
팔란티어가 지난해 젊은이들이 즐겨찾는 성수동에 이어 올해 한남동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이날부터 이틀간 운영하는 매장에서는 '소버린AI'를 주제로 가을·겨울 굿즈를 선보인다. 기업과 정부기관에 데이터 분석·AI 플랫폼을 공급하는 회사가 소비자를 상대로 의류 판매에 나선 것이다.
내부 중앙에는 팔란티어의 로고를 형상화한 조형물이 있었다. 디제이 부스에서는 미국 래퍼 '나스'의 힙합 노래가 흘러나왔고, 자욱한 안개가 퍼진 쇼룸에는 다양한 굿즈가 전시됐다. 판매공간에선 굿즈 15종을 착용하거나 구매할 수 있었다. '소버린 AI'와 이를 구현하는 '소버린AI 루프'가 그려진 후드티가 눈길을 끌었다. 그외 티셔츠에는 '소버린 AI는 모델이 아니다, 시스템이다'라는 팔란티어의 핵심 철학이 적혀 있었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주식 투자로 형성된 국내 투자자의 관심을 굿즈 소비와 자발적인 홍보로 연결하려는 브랜드 전략으로 풀이된다. 일반 소비자가 직접 접하기 어려운 기업용 소프트웨어 대신 옷과 모자를 통해 회사의 기술과 철학을 알리는 방식이다. 한국에는 투자자를 중심으로 만들어진 두터운 팬층이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19일 기준 국내 투자자의 팔란티어 주식 보관금액은 약 45억8400만달러로,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상장지수펀드 보관금액 순위에서 8위를 차지했다.
행사에 참석한 채드 월퀴스트 팔란티어 AI 아키텍처 총괄은 "한국은 전세계에서 팔란티어 굿즈를 구매하는 고객 국가 3위"라며 "한국 팬이 굿즈를 많이 사고 있고, 개인 주식투자자들도 팔란티어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이번 팝업의 주제는 팔란티어가 최근 확대하는 소버린 AI 사업과 맞닿아 있다. 팔란티어는 '기업이 쌓아가는 지능을 직접 소유하라'는 메시지를 앞세우고 있다. 기업이 AI를 활용하면서 축적하는 업무 노하우와 데이터, 의사결정 체계를 스스로 통제해야 한다는 의미다.
팔란티어는 지난 9월 엔비디아와 협력을 확대하며 소버린 AI 사업을 구체화했다. 엔비디아의 AI 모델 '네모트론'과 팔란티어의 온톨로지·AI 플랫폼을 결합해 공급망 관리에 적용하는 방식이다. 기업은 자체 시설이나 클라우드 등 운영 요건에 맞는 환경에서 데이터와 모델에 대한 통제권을 유지하며 AI를 활용할 수 있다. AI 인프라 기업인 네비우스, 아르마다와 협력해 소버린 AI에 필요한 인프라 기반을 다지고 있다.
아크샤이 크리슈나스와미 팔란티어 수석 아키텍트는 "한국은 AI 주권의 관점에서 통신, 조선, 반도체 등 중요한 산업에 집중하고 있고 실제 역량도 있다"며 "한국 사람들 또한 기술적으로 우수한 인력이 많아 전략적으로 중요한 시장"이라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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