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만원으로 어디까지 살 수 있지?" 북적북적…MZ 모여드는 '뜻밖의 쇼핑 성지' [중국.zip]
전통시장, MZ세대 사이 인기
"젊은 세대의 변화된 쇼핑 형태 반영"
도시 경제 활성화 대안으로 떠올라
최근 중국 MZ세대(밀레니얼+Z세대)들이 전통시장으로 몰려들고 있다. 대형마트나 온라인 쇼핑 플랫폼에서는 맛볼 수 없는 따끈한 먹거리, 나만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수공예품, 신선한 과일, 생선, 육류 등을 저렴한 가격으로 구매할 수 있다는 점이 젊은 층의 새로운 쇼핑 성지로 떠오른 이유로 언급된다.
이는 과거 타인의 시선이나 영향을 많이 받던 젊은 세대가 화려하고 비실용적인 소비 상징이 아닌 자신이 좋아하는 것과 실용적인 제품으로 고개를 돌리게 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남에게 보여주기 위한 소비'가 아닌 '나 자신을 위한 소비'로 중심축이 이동하면서, 본인의 만족과 위안이 구매 여부를 결정하는 기준이 된 것이다.
전통시장, 젊은 세대 핫한 소비 트렌드로 급부상
베이징일보는 최근 "과거 기성세대의 전유물로만 여겨진 전통시장이 이제 젊은 세대의 핫한 소비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고 보도했다. 젊은 층과 관광객들이 쇼핑과 힐링을 위해 시장을 찾으며, 새로운 소비 수요에 힘입어 전통 시장은 활기를 되찾고 있다는 내용이다. 이러한 열풍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도 확산해 더우인이나 샤오홍슈 등에서는 '시장에서 100위안(약 2만원)으로 얼마나 많은 것을 살 수 있을까'라는 챌린지가 유행하기도 했다.
전통시장은 대형 마트나 쇼핑몰에서 느낄 수 없는 소박함, 정서적 안정감, 상품의 다양화, 가성비를 자랑한다. 특히 오래된 시장에서는 지역 특산품을 구할 수 있을 뿐 아니라 인형극 등의 공연과 체험 코너도 마련돼 있다. 상인들과 대화를 나누고 삶의 활기를 느낄 수 있는 시장 분위기는 일상에 지친 젊은 세대에게 휴식이 된다.
대형 마트보다 시장을 자주 찾는다는 직장인 무씨는 "시장의 활기찬 분위기를 좋아한다"면서 "온라인에서 볼 수 없는 독특하고 예쁜 액세서리와 의상 등을 고를 수 있는 재미도 있다"고 말했다.
전통시장 부흥, 中 도시 경제 활성화 산업으로 주목
전통 시장의 인기는 주변의 숙박, 교통 상권에도 좋은 영향을 끼치며 도시 경제 활성화 대안으로 떠올랐다. 오래된 거리와 방치된 공장, 교량 하부 등 죽어있던 도시 공간이 전통 시장의 부흥으로 되살아나는 분위기다. 중국 당국도 이 같은 흐름에 맞춰 주차장, 공중화장실, 휴식 공간 등 편의 시설을 대폭 개선하고 있다. 실제 400여 개 상점이 모인 닝샤성의 한 전통시장은 성수기 하루 최대 3만 명의 방문객이 몰리며 연간 거래액이 1억 위안(약 198억 원)을 넘어섰다.
최근 한 플랫폼에서 조사에 따르면 MZ세대 응답자의 72.6%가 최근 오프라인 쇼핑을 더 많이 한다고 답했다. 특히 20·30세대의 비중은 81% 이상에 달했다. 특히 응답자의 절반가량이 전통시장 등 오프라인 쇼핑에 월평균 501~1000위안(약 10만원~20만원)을 지출했다고 말했다.
하지만 시장 부스 상인의 60% 이상이 일평균 매출 300~800위안(약 6만원~16만 원) 수준에 불과해 풀어야 할 숙제로 언급되고 있다. 현지 전문가들은 전통시장의 성장이 지속되기 위해서는 상인들의 안정적인 수입을 보장해주면서, 상품의 품질과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어 "단순한 구경거리가 아닌 콘텐츠 테마, 공연, 창의적 요소가 결합해야 한다"면서 "콘텐츠 기획을 통해 전통시장 팬덤을 형성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쉬우 충칭공업대학교 교수는 젊은 층이 전통 시장으로 몰리는 이유에 대해 합리적 가격과 다양한 카테고리를 한 데에서 즐길 수 있는 시장 고유의 특성이 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젊은 세대의 변화된 쇼핑 형태를 반영하는 것"이라면서 "상징적인 것에서 실용적인 것으로, 세련된 것에서 합리적인 것으로, 온라인(가상)에서 현실로 이동하고 있다"라고 부연했다. 상인들과 이야기를 나누는 소통 역시 젊은 층에게 따뜻한 자극이 된다면서 "규격화된 청결, 효율성보다 사람 간의 소통, 흥정하는 재미, 새로운 경험이 젊은 층의 마음을 사로잡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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