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 '운명의 날' D-1…정치권 뒤흔들 변수 되나
무죄 시 보수 잠룡 경쟁서 입지 강화
민주당도 촉각…보궐 현실화 땐 지도부 시험대
오세훈 서울시장의 항소심 선고가 하루 앞으로 다가오면서 정치권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선고 결과가 오 시장 개인의 정치적 명운을 넘어 보수 진영의 주도권 경쟁과 서울시장 선거를 둘러싼 여야 역학관계까지 바꿔놓을 수 있기 때문이다.
22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오 시장의 항소심 결과와 당내 구도에 미칠 영향을 주시하고 있다. 보수 진영의 주요 대권 주자인 오 시장에 대한 사법부의 판단에 따라 잠재 주자들의 경쟁 구도도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오는 23일 항소심에서 무죄가 선고된다면, 오 시장은 정치적 입지를 강화할 계기를 마련하게 된다. 서울시장 선거에서 입증한 경쟁력과 현직 시장으로서의 기반에 더해 '명태균 리스크'를 덜어내면서 보수 진영 내 활동 반경을 넓힐 수 있다. 한동훈 무소속 의원,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등과의 주도권 경쟁에서도 유리한 발판을 확보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도 오 시장은 주요 정치인 가운데 가장 높은 호감도를 기록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3~15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오 시장에게 '호감이 간다'는 응답은 30%였다.
뒤를 이어 한 의원이 23%,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1%, 조국 전 조국혁신당 대표가 20%였다. 해당 조사는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3.1%포인트 수준이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반면 항소심에서도 유죄 판단이 유지되면 오 시장의 정치적 부담은 커질 전망이다. 상고할 경우 대법원 판단까지 사법적 불확실성이 이어지면서 시정 운영은 물론 향후 정치 행보에도 제약이 생길 수 있다. 당장 시장직을 상실하는 것은 아니지만, 보수 진영 내 경쟁자들이 오 시장의 사법 리스크와 보궐 선거 가능성을 의식하며 움직이게 된다.
민주당에도 이번 선고는 서울시장 탈환 전략에 영향을 미칠 변수다. 향후 시장직 상실로 이어지는 형이 최종 확정돼 보궐선거가 열릴 경우를 염두에 둬야 하기 때문이다.
다만 선거가 현실화하더라도 민주당에 기회가 될지는 미지수다. 대통령 지지율과 부동산 정책을 둘러싼 수도권 여론이 회복되지 않은 상황에서 서울시장 보궐선거를 치르는 것 자체가 지도부에 부담이 될 수 있다는 해석도 나온다.
보수 진영의 한 의원은 "만약 민주당이 또다시 서울시장 선거에서 패배하면 지도부 책임론이 불거질 수 있다"며 "지도부로서도 보궐선거가 열리는 상황이 마냥 반갑지만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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