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신형 로드스터 공개
스페이스X와의 합병설 주목
"인공지능(AI)으로 만든 영상인 줄 알았다."
지난 16일 테슬라가 미국 텍사스 스페이스X 로켓 시험장에서 차세대 로드스터 영상을 공개하자 누리꾼들의 반응이 이처럼 쏟아졌다. 로드스터는 경사로를 타고 수직 벽을 올라 거꾸로 매달린 뒤 공중으로 몸을 회전하고 지상에 사뿐히 착지했다. 또 차량 6대를 뛰어넘는 점프까지 선보였다. 날아다니는 자동차에 대한 누리꾼들의 기대감이 커질 수밖에 없었다.
로드스터의 비행을 가능하게 한 것은 스페이스X의 냉가스 추력기(cold-gas thruster) 기술이다. 로드스터에는 총 10기의 추력기가 장착된다. 고압으로 압축된 공기를 분사하는 방식으로 연소 과정이 없어 구조가 단순하고 반응이 빠른 것이 특징이다. 스페이스X 팰컨 9 부스터가 우주에서 자세를 바꾸고 재진입 방향을 설정할 때 쓰는 질소 냉가스 자세제어 시스템(RCS)과 같은 원리로 로켓의 기술이 자동차에도 적용된 것이다.
로켓 기술은 추진제 저장에도 담겼다. 추력기에 공급되는 압축공기 600L는 탄소섬유 복합재 압력용기(COPV)에 담겨 차체의 모든 가용공간에 분산 배치된다. COPV는 무게를 최소화하고 초고압 가스를 저장하는 부품으로 스페이스X 로켓의 추진제 탱크 안에서 고압 헬륨을 저장할 때 쓰이는 기술이다.
일론 머스크는 본인이 소유한 회사들 간 기술을 교차 활용해왔다. 테슬라 로드스터에서는 스페이스X의 추력기와 COPV 등 기술이 넘어왔고, 반대로 스페이스X에선 테슬라의 배터리와 전력 변환·제어 기술을 적용했다. 스페이스X가 xAI를 인수한 뒤로는 그록 AI의 테슬라 차량 탑재까지 추진했다.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시너지를 통해 양사의 합병 가능성이 시장에서 주목받게 됐다. 지난 5월 스페이스X의 상장 전후로는 테슬라와의 합병 검토설이 불거졌고 지난 7월 테슬라 실적 발표에서 머스크는 두 회사의 사업 중첩이 커지고 있다며 합병 가능성을 내비쳤다.
이는 지난 20일(현지시간) 스페이스X의 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자리에서 구체화했다. 외신 등에 따르면 머스크는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을 검토할 특별위원회를 각각 꾸렸다고 밝혔다. 다만 아직 합병 조건에 합의한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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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의훈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향후 테라팹과 AI 로봇 등 양사 간 공동 사업이 계속 이어질 예정인 만큼 합병을 둘러싼 시장의 관심은 한층 커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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