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슬라, CAPEX 50억달러 축소…AI·로봇 등 미래 동력 우려
AI·로봇·자율주행 사업 확대중
연간 CAPEX 250억→200억달러
3분기 투자도 기대 이하…주가 하락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이끄는 미국 전기차 업체 테슬라가 올해 자본지출(CAPEX) 목표를 기존보다 50억달러 이상 낮추기로 했다. 인공지능(AI)과 로봇, 자율주행 등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내세우고 있지만, 3분기 투자 규모 역시 시장 기대에 크게 못 미치면서 우려가 제기됐다.
지난 8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한 행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연설하는 것을 지켜보는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AP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과 비즈니스인사이더(BI) 등 외신에 따르면, 이날 바이바브 타네자 테슬라 최고재무책임자(CFO)는 3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올해 CAPEX 목표를 기존 250억달러 이상에서 200억달러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지난 1월 테슬라는 지난해 4분기 실적 발표 당시 목표치를 기존 200억달러에서 250억달러로 상향 조정한 바 있다.
목표를 낮춘 구체적인 배경은 설명하지 않았다. 다만 일부 프로젝트의 지연과 전체 투자 계획 축소가 동시에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 나온다. 실제로, 머스크 CEO는 휴머노이드 로봇 옵티머스 개발과 관련해 공급망과 설계 문제 등을 내년 말께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3분기 투자액도 시장 예상치를 크게 하회했다. 테슬라는 같은 기간 CAPEX가 47억3000만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예상치인 79억5000만달러보다 40%가량 적은 수치다.
테슬라의 3분기 실적은 시장 예상치를 소폭 웃돌았지만 수익성 악화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매출은 280억5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0.2% 감소하는 데 그쳤으나 영업이익은 56%, 순이익은 약 43% 급감했다. 조정 주당순이익(EPS)은 0.48달러로 월가 예상치(0.44달러)를 웃돌았다. 잉여현금흐름(FCF)은 15억3000만달러로 전 분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지만, 시장 예상보다 적은 CAPEX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FCF도 62% 감소했다.
시장에서는 투자 축소가 미래 성장 지연을 의미할 수 있다고 봤다. 이 같은 우려에 주가는 시간외거래에서 약 3%대 낙폭을 기록했다. 실적 발표 전 정규장에서는 3.41% 상승 마감했다.
해리스 쿠르시드 카로바르캐피털 최고투자책임자(CIO)는 "CAPEX 감소는 미래 성장에 악영향을 주지 않을 때에만 긍정적"이라며 "투자 지출 시점이 단순히 바뀐 것인지, 로보택시와 옵티머스 사업 확대에 예상보다 오랜 시간이 걸리는 것인지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테슬라는 전기차 사업의 경쟁이 심화하는 가운데 AI와 로봇,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사업 구조를 재편하고 있다. 3분기 북미 지역 신규 인도 차량의 75% 이상에는 운전자 보조 소프트웨어 FSD(Full Self-Driving) 구독이 포함됐다. 지난달에는 2인승 자율주행차 사이버캡을 출시하고 기존 로보택시 서비스에 투입하기 시작했다. 테슬라는 향후 로보택시 서비스를 피닉스와 라스베이거스, 잭슨빌, 샌안토니오 등으로 확대할 방침이다. 다만 구체적인 서비스 개시 시점은 공개하지 않았다.
이날 자리에서는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 가능성도 주목받았다. 전날 머스크 CEO가 스페이스X 투자자 콘퍼런스콜에서 두 회사가 합병 가능성을 검토하기 위해 특별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힌 영향이다. 다만 그는 아직 합의에 도달하지 않았으며 테슬라 주주 과반수의 지지가 필요하다는 점에서 거래가 무산될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합병이 진행될 경우 머스크 CEO의 개인 재산도 크게 불어날 것으로 관측됐다. 블룸버그통신은 이날 억만장자지수 분석을 인용해 테슬라와 스페이스X의 합병이 성사되면 재산이 1100억달러(약 146조원) 이상 늘어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가 2028년까지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받을 수 있는 테슬라 주식 보상이 조기에 확정될 가능성이 있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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