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7 보험산업 전망과 개최' 세미나
성장·이익·자본의 질 저하 대응 필요
김헌수 원장 "리스크 대응역량 키워야"

내년 보험산업 성장률이 3.5%로 올해의 절반 수준으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보험회사들이 성장과 이익, 자본의 질 저하 등에 대응하고 리스크 대응역량을 키워야 한다는 조언이다.


김헌수 보험연구원장이 23일 개최된 '초위험 사회의 새로운 안전망: 한국형 포용보험 도입방안과 과제'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이승형 기자

김헌수 보험연구원장이 23일 개최된 '초위험 사회의 새로운 안전망: 한국형 포용보험 도입방안과 과제' 세미나에서 환영사를 전하고 있다. 이승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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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험연구원은 22일 '2027년 보험산업 전망과 과제' 세미나를 개최하고 이 같은 전망치를 내놨다.

김동겸 금융시장분석실장은 '2027년 보험산업 전망' 발표에서 올해 보험산업의 수익성 지표, 건전성 지표는 개선됐으나 성장·이익·자본의 질 등을 나타내는 구성항목에서는 다른 양상이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생명보험, 손해보험 산업의 당기순이익과 보험계약마진(CSM) 등 수익성 지표와 신지급여력제도(K-ICS·킥스) 비율 등 건전성 지표는 전년 대비 개선됐다.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 당기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한 3조9000억원, 손해보험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 5% 늘어난 4조5000억원이었다.


생명보험 CSM 규모는 지난 6월 말 기준 66조7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4.5% 증가했고 손해보험은 73조원으로 5.2% 늘어났다.


생명보험 K-ICS 비율은 6월 말 기준 193%로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12%포인트 상승했고, 손해보험은 217%로 전 분기 대비 2%포인트, 전년 동기 대비 14%포인트 올랐다.


문제는 본업인 보험손익이 아닌 투자손익(평가이익) 덕분에 수익성·건전성 지표가 상승했다는 점이다.


김동겸 실장 분석에 따르면 본업 경쟁력을 보여주는 위험률차는 2024년 4분기 이후 두 업권 모두 음(-)으로 고착화됐다. 이익잉여금 증가 규모도 미미했다.


김동겸 실장은 영업 구조, 수익 구조, 자산·자본 구조 모든 면에서 보험사들의 성장 동력이 약해졌다고 진단했다.


영업구조상 생명보험은 무·저해지환급형, 손해보험은 질병·상해보험으로 상품 쏠림이 심화됐다. 모집은 대면·법인보험대리점(GA)에 집중돼 판매촉진비 중심의 비용 경쟁으로 이어지고 있다.


수익구조는 영업이익에서 보험손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생명보험 40.1%, 손해보험 61.5%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자본구조상 생명보험의 고금리 계약 역마진과 손해보험의 중소기업 대출 집중으로 투자손익의 보전 여력이 제한됐다. 이에 따라 가용자본 증가분 대부분이 평가이익이었고, 이익잉여금을 대폭 늘리진 못했다.


김동겸 실장은 내년부터 시행될 영업규제가 단기적으로 보험사들의 성장 여력을 제한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수수료 체계 개편, GA 운영위험 평가 제도 등 영업규제는 모집비용 조정을 유발할 수 있다. 기본자본비율 제도, 계리가정 선진화 등 건전성 규제에 따른 자본확충 요구가 커지면서 보험사의 신계약 유인과 영업여력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김동겸 실장은 내년 보험산업 성장률 전망치가 3.5%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는 올해 예상치(8.0%)의 절반 수준이다.


내년 전체 보험료 규모는 299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올해 예상치(289조원)보다 3.5% 증가한 수치다.


생명보험 수입보험료는 2.3%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올해 예상치(8.8%)보다 6.5%포인트 하락한 수치다. 보장성보험이 성장을 이끌지만 저축성·변액·퇴직연금이 감소해 성장 폭이 제한될 것으로 예상된다.


손해보험 원수보험료 증가율 예상치는 4.5%로 올해 예상치(7.2%)보다 2.7%포인트 낮아질 전망이다. 장기손해보험 중심으로 원수보험료가 늘 것으로 보인다.


김해식 보험연구원 연구조정실장은 '2027년 보험산업과제' 발표에서 내년 보험산업 '경영 대응 과제'와 '정책 대응 과제'를 제시했다.


경영 대응 과제는 ▲기존 주력 보장의 수익 기반 강화 ▲노후소득, 건강·돌봄, 기업위험 등 새로운 성장 영역으로 자원 재배분 등이다.


자원 재배분을 위해 보험사가 ▲보장과 서비스의 연계 ▲계약군별 자산·부채 및 유동성 관리 ▲위험경감형 보험 인수 ▲보험금 청구·지급 업무의 재설계 ▲상품 전 과정에 대한 책임과 시정 권한 강화를 추진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정책 대응 과제는 ▲새로운 사업의 업무 범위와 서비스 품질기준 정비 ▲'자체위험·지급여력평가체계(ORSA)' 개선계획의 이행력 확보 ▲공동 위험데이터 구축 ▲계약 유지성과를 반영한 판매보수 체계 ▲인공지능(AI)과 외부 위탁에 대한 통제권 확보 등이다.


김해식 실장은 "정책 추진 과정에서 소비자 선택과 시장경쟁 등에 미치는 영향을 사전 검토하는 노력도 필요하다"고 당부했다.


김헌수 보험연구원장은 "지속가능한 성장은 영업력이 아니라 감당할 수 있는 위험의 크기가 결정한다"며 "리스크관리 역량을 키워 보장 갭(차이)을 메우고 소비자가 체감하는 성장을 이뤄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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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헌수 원장은 "보험이 감당해야 할 위험의 성격이 달라지고 있는 만큼 인수한 위험을 끝까지 책임지는 이행 역량과 소비자 신뢰를 함께 쌓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채석 기자 chaeso@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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