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NS 확산한 2030의 놓치는 태도 '조모'
돈·시간 아끼며 오프라인 취미로 눈길
"빠른 자극에서 벗어나 나만을 생각"

유행을 따라가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 일부러 '놓치는' 쪽을 택하는 Z세대가 늘고 있다.


22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는 지난 20일 게시된 '2030세대 사이에서 놓치는 연습이 조용히 유행하고 있다'는 내용의 글이 확산했다. 이 글이 소개한 개념은 '조모(JOMO·Joy Of Missing Out)', 즉 놓치는 데서 오는 즐거움이다. 남들이 하는 경험을 나만 못 할까 봐 불안해하는 '포모(FOMO·Fear Of Missing Out)'와 정반대 개념이다. 조모를 실천하는 이들은 모든 것을 경험하려 하기보다 스스로 중요하다고 여기는 일에 집중하고, 필요하면 의도적으로 포기하거나 거리를 둔다.

'행복한 포기' 택한 2030…혼자만의 시간에 집중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Pexels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Pexels

AD
원본보기 아이콘

미국 Z세대 사이에서 먼저 확산한 이 개념은 최근 국내에서도 자주 언급되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는 조모의 의미를 풀이하는 글부터 이를 실천한 일상을 공유하는 게시물까지 관련 콘텐츠가 잇따른다. 혼자만의 시간을 우선하는 '자발적 아웃사이더'의 생활 방식과 조모를 겹쳐 보는 시각도 있다.


작성자 A씨가 제시한 실천 방법은 온라인동영상 서비스(OTT) 대신 라디오를 듣고, 배달 음식 대신 직접 요리하고, 카카오톡 대신 손편지를 쓰는 것이다. 휴대전화를 무음으로 둔 채 친구와 긴 대화를 나누거나, 비 오는 날 카페에서 창밖을 바라보는 시간도 예로 들었다. A씨는 의도적으로 무언가를 덜어내는 이 같은 노력을 '행복한 포기'라고 불렀다.

JOMO 인스타그램 검색 화면. 인스타그램

JOMO 인스타그램 검색 화면. 인스타그램

원본보기 아이콘

A씨는 "빠른 자극만을 좇는 게 아닌 오직 나만을 생각하는 시간"이라며 "남에게 보이는 화려함보다 자기 길을 꾸준히 걷다 보면 뜻밖의 기회를 만날 수 있다"고 했다. 누리꾼들은 "행복의 스펙트럼이 다양하다는 걸 알아가야 한다", "강한 자극에 길들여진 사회지만 사실 계속해서 비워내야 새로운 게 채워진다", "삶을 살아가는 데 나만의 방향과 철학은 꼭 필요하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조모는 일상을 넘어 투자 영역에서도 거론된다.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진 상황에서 주변의 투자 흐름을 따라가는 대신 자기 원칙을 지키는 태도가 조모의 사례로 꼽힌다.


'예산 전략' 된 조모…오프라인 취미 늘리는 청년들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Pexels

기사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 Pexels

원본보기 아이콘

미국에서는 조모가 이미 다수의 태도로 자리 잡았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지난 8월 미국 에세이 플랫폼 '페이퍼스아울(PapersOwl)'이 18~28세 3000명에게 물은 결과, 응답자의 50%는 무언가를 놓쳐도 괜찮거나 오히려 좋다고 답했다. 놓칠까 봐 불안하다는 응답은 27%로, 조모 성향이 2배가량 높았다.


'놓치는 것을 즐기는 이유'에 대해서는 61%가 돈을 아낄 수 있어서라고 답했고, 60%는 시간과 에너지를 되찾을 수 있다는 점을 들었다. 약속을 거절하고 집에서 조용히 시간을 보내는 '소프트 허미팅(soft hermitting)'에 대해서도 77%가 자기 이야기 같다고 응답했다. 이유는 성별로 갈렸다. 남성의 50%는 외출 비용 부담을, 여성의 61%는 사람을 만나는 데서 오는 피로를 꼽았다.


또 미국 청년층 조사기관 와이펄스(YPulse)에 따르면 18~24세의 75%, 13~17세의 55%는 올해 오프라인 취미를 늘리며 더 아날로그적으로 살고 싶다고 답했다. 종이책 읽기, 스크랩북 만들기, 요리, 뜨개질, 이어폰 없이 걷기 등이 대표적이다.

AD

제이미 톰프슨 페이퍼스아울 문화·행동 인사이트 디렉터는 "사람들이 묘사하는 '조모'는 웰니스 철학일 뿐만 아니라, 기분까지 좋아지는 예산 전략에 가깝다"고 분석했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