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처 '2027년 NABO 경제전망' 발간
'악화 시나리오' 따른 거시경제 파급효과 분석

중동 분쟁 격화로 고유가 국면이 장기화할 경우 내년 우리나라 실질 경제성장률이 최대 0.16%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32%포인트까지 치솟을 수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22일 국회예산정책처가 발간한 '2027년 NABO 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예정처는 중동 정세 악화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로 고유가가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지는 '악화 시나리오'를 설정하고 거시경제 파급효과를 추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3일 서울 용산구의 한 주유소 가격에 휘발유·경유 가격 안내문이 놓여 있다. 2026.04.03 윤동주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강경 발언으로 국제유가가 급등하고 있는 3일 서울 용산구의 한 주유소 가격에 휘발유·경유 가격 안내문이 놓여 있다. 2026.04.03 윤동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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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당 시나리오는 미국·이란 간 협상 교착과 후티 반군의 대체 수송로 공격, 동절기 난방유 수요 확대가 맞물리면서 국제유가가 올해 4분기 배럴당 110달러 이상으로 치솟는 상황을 가정했다. 이어 내년 상반기까지 배럴당 95달러 안팎(90∼110달러선)을 유지하다가 하반기 들어 80달러대로 점차 낮아지는 경로다.


시뮬레이션 결과 중동 리스크가 현실화할 경우 내년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기준 시나리오(유가 연평균 배럴당 76.7달러 선) 대비 0.16%포인트 하락하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기준치보다 0.32%포인트 오르며 인플레이션 압력을 높일 것으로 분석됐다.

수출입 전선에도 직접적인 타격이 예상된다. 내년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기준 시나리오보다 170억달러 축소될 것으로 전망됐다. 국내 원유 도입 물량의 70% 이상을 중동에 의존하는 취약한 구조 탓에 수입액 부담이 급격히 커지기 때문이다.


고유가의 파장은 올해 지표에도 곧바로 번질 것으로 예상됐다. 악화 시나리오 적용 시 올해 성장률은 0.06%포인트 낮아지고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0.12%포인트 높아지며, 무역수지 흑자는 60억달러 감소할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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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정처는 "최근 중동 분쟁이 재차 악화하고 국제유가가 급등세를 보이면서 기존의 유가 안정화 시나리오가 실현될 가능성이 점차 낮아지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만 "미·이란 간 협상 타결 가능성과 국제사회의 외교적 중재 노력 등에 따라 유가 변동 폭이 크게 달라질 수 있는 만큼 향후 정세 추이를 면밀히 주시할 필요가 있다"고 제언했다.


세종=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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