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계 웹사이트 70% 사용되는데
AI가 발견한 치명적 결함에
美·유럽 공공기관 웹사이트 선제 차단 나서

전 세계 웹사이트의 70%에서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 PHP에서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돼 각국에 해킹 비상이 걸렸다. 유럽에서는 정부 기관과 주요 공공서비스 접속이 잇따라 차단되기도 했다. 이번 취약점은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발견한 것으로, 향후 기술 발전이 오히려 사이버 공격 위험을 키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1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국가안보국(NSA)은 이날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시스템에 PHP를 사용하는 모든 기관과 기업은 업데이트를 준비할 것을 권고한다"며 즉각적인 업데이트가 불가능하다면 취약점이 완전히 해결될 때까지 해당 시스템을 오프라인 상태로 전환할 것을 당부했다.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카페에서 한 사람이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웹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인 PHP에서 보안 결함이 발생한 가운데, 유럽 전역의 정부 웹사이트들이 접속이 중단되었다. 런던(영국)=로이터 연합뉴스.

21일(현지시간) 영국 런던의 한 카페에서 한 사람이 노트북으로 업무를 보고 있다. 이날 웹에서 가장 널리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 중 하나인 PHP에서 보안 결함이 발생한 가운데, 유럽 전역의 정부 웹사이트들이 접속이 중단되었다. 런던(영국)=로이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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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연방수사국(FBI)도 민감한 데이터와 네트워크가 침해될 위험이 커졌다며, 운영자들이 즉시 업데이트할 수 없다면 웹사이트를 오프라인 상태로 전환하라고 호소했다.

PHP는 웹사이트 개발에 사용되는 프로그래밍 언어로, 워드프레스와 위키피디아 등 인기 플랫폼을 포함해 전 세계 모든 웹사이트 70%를 구동하는 데 쓰인다. 이번 사태는 PHP에서 'PHP2셸(PHP2Shell)'로 불리는 치명적인 보안 취약점이 발견되며 시작됐다. PHP의 메모리 처리 과정에서 발생한 것으로, 해커가 별도 인증 절차 없이 서버를 장악하거나 민감한 정보를 탈취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보안취약점평가기준(CVSS)에서도 10점 만점에 9.2점으로 가장 높은 단계인 '치명적 등급'에 해당한다.


특히 이번 결함은 AI를 활용해 발견됐다. 사이버보안업체 캘리프는 오픈AI의 'GPT-5.6 솔(Sol)'을 이용해 이를 찾아냈으며, 구글 계열 보안업체 위즈도 독자적으로 문제를 발견했다. 이는 2014년 전 세계 인터넷에 대규모 보안 위협을 초래했던 '하트블리드' 사태에 비견될 만큼 파급력이 크다고 WSJ는 전했다.

이에 PHP 개발진은 당초 22일로 예정됐던 보안 패치 배포를 하루 앞당겼다. 그러나 관련 정보가 사전에 유출되고 일부 해킹 시도까지 관측되면서 피해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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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럽에서는 예방적 차원의 웹사이트 운영 중단이 잇따랐다. 네덜란드는 정부 포털사이트와 로테르담 항만, 축구협회, 주요 정당 및 병원 웹사이트 등의 서비스가 중단됐다. 핀란드 정부도 공공 네트워크 서비스를 일시 중단했으며, 벨기에 외무부와 지방정부, 덴마크의 공립학교 소통 플랫폼 등도 접속을 일시 차단했다. 독일과 프랑스, 체코 등에서도 일부 정부 웹사이트가 예방적 차원에서 오프라인으로 전환됐다.


전진영 기자 jintonic@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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