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의 공공 재정 부실에 대한 시장의 불안감이 급격히 확산하면서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가 2002년 이후 처음으로 연 5%를 넘어섰다.


21일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날 오전 장중 5.002%까지 치솟았다. 이번 주 들어서만 0.2%포인트 급등한 수치로, 지난 2월 말 3.2% 수준에 머물렀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수개월 만에 가파른 오름세를 보였다.

프랑스 10년물 국채금리 5% 돌파…재정 위기감에 2002년 이후 최고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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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 안전한 자산으로 꼽히는 독일 국채 10년물과의 금리 차(스프레드) 역시 이날 장중 최대 1.594%포인트까지 벌어졌다. 이는 남유럽 재정위기가 번졌던 2011년 이후 15년 만에 가장 큰 폭의 격차다.

이란 전쟁 여파로 주요 7개국(G7) 국채 시장 전반에 매도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프랑스는 구조적인 재정 부실 악재가 겹치며 채권 가격 하락(금리 상승) 폭이 유독 두드러졌다. 국내총생산(GDP)의 120%에 달하는 막대한 공공부채와 갈수록 불어나는 재정적자에 더해, 극심한 정국 분열로 내년도 예산안 처리마저 불투명해진 탓이다. 여기에 지난 주말 파리 등지에서 고물가에 항의하고 공공 부문 투자 확대를 요구하는 대규모 시위가 폭력 사태로 번지며 금융시장의 심리를 더욱 위축시켰다.


시장 전문가들의 경고 수위도 높아지고 있다. 제프 뮐러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매니지먼트 채권 공동팀장은 파이낸셜타임스(FT)에 "선거를 앞두고 재정 건전성을 지키려는 정치적 의지가 극히 희박하다"며 "상황이 지금보다 훨씬 더 악화할 가능성이 충분하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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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제 신용평가기관들의 평가 일정도 위기감을 고조시키고 있다. 무디스는 오는 23일 프랑스의 국가신용등급 조정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현재 프랑스의 무디스 신용등급은 네 번째로 높은 'Aa3'이나, 등급 전망이 이미 '부정적'으로 설정돼 있어 대다수 시장 전문가는 이번 발표에서 등급 강등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강등 조치가 내려질 경우 국채 금리는 추가적인 급등 압박을 피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편 또 다른 신용평가사인 피치와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는 무디스보다 한 단계 낮은 'A+' 등급에 전망은 '안정적'을 유지하고 있다.


세종=임온유 기자 ioy@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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