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후 첫 방한 테드로스 총장 접견
100여개국 4000명 백신·치료제 교육 성과 평가
아프리카 에볼라 대응도 점검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테드로스 아드하놈 게브레예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을 만나 국제보건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과 기여를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양측은 인공지능(AI)·바이오 분야의 협력 강화와 감염병 공동 대응을 위한 국제공조 확대에도 공감대를 형성했다.
김성완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을 통해 이 대통령이 오후 청와대에서 테드로스 사무총장을 접견하고 국제보건 협력 방안을 논의했다고 밝혔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의 방한은 한국과 WHO가 공동 개최하는 '2026 세계 바이오 서밋'을 계기로 이뤄졌으며, 2017년 사무총장 취임 이후 처음이다.
이 대통령과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이날 서밋에서 발표된 '서울 선언'을 높이 평가했다. 이어 국제보건 분야에서 한국의 역할 확대와 감염병 예방·대응, AI·바이오 협력 등 주요 현안에 대해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역할과 기여가 더욱 확대될 필요가 있다"며 "국제보건과 보건안보 분야에서 WHO와의 협력 범위를 지속적으로 넓혀 나가겠다"고 했다.
특히 한국이 국제사회의 원조를 받던 국가에서 주요 기여국으로 발전한 경험을 언급하며 한국의 우수한 인재들이 WHO에서 더욱 활발하게 기여할 수 있도록 테드로스 사무총장의 관심을 요청했다. 이에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한국이 그동안 WHO와의 협력 및 국제보건 증진에 기여한 데 감사를 표하는 한편 WHO 내에서 회원국들의 기여와 역할이 적절히 반영돼야 한다는 이 대통령의 의견에 공감을 나타냈다.
양측은 한국이 경쟁력을 갖춘 AI·바이오 분야의 협력 확대에도 의견을 같이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한국과 WHO 간 관련 협력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평가하면서 AI 기술의 혜택이 특정 국가나 계층에 편중되지 않도록 형평성을 중시하는 국제협력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염병 대응을 위한 다자협력의 중요성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다. 이 대통령은 "감염병이 어느 한 국가의 노력만으로 해결할 수 없는 국제사회의 공동 과제라며 예방과 대응을 위한 긴밀한 국제공조가 필수적"이라고 했다. 테드로스 사무총장도 이에 공감하면서 한국에 설립된 'WHO 글로벌 바이오 인력양성 허브'의 성과를 소개했다. 이 허브를 통해 지금까지 100여개국에서 4000명이 넘는 인력이 백신과 치료제 관련 교육을 받았다.
최근 아프리카 지역의 에볼라 발생 상황도 논의됐다. 이 대통령이 에볼라 확산 및 WHO의 대응 현황을 묻자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아프리카 일부 지역에서 여전히 확산 우려가 남아 있다며 WHO와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Africa CDC)가 긴밀히 협력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접견에서는 한국과 에티오피아의 오랜 인연도 화제가 됐다. 에티오피아 출신인 테드로스 사무총장은 2013년 한·에티오피아 수교 50주년을 계기로 방한했을 당시 춘천의 에티오피아 기념관에 양국의 우호를 상징하는 나무 두 그루를 심었던 일화를 소개했다. 그는 이번 방한 기간 그 나무들이 얼마나 자랐는지 확인하러 가보고 싶다는 뜻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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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은 접견을 마무리하며 "한국과 WHO가 긴밀한 협력을 바탕으로 국제보건 증진과 감염병 대응 역량 강화를 위해 함께 노력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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