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A 브랜드 전성기…겨울옷 반값 '텐텐데이' 흥행몰이
고물가에 SPA 시장 성장
기능성 의류 판매 호조
전국 532개 매장 기반…상품 경쟁력 강화
신성통상이 운영하는 제조·유통 일괄형(SPA) 브랜드 탑텐이 올해 제2의 전성기에 도전한다. 올해 기능성 의류를 중심으로 판매가 호조를 보이는 데다, 고물가에 따른 실속형 소비 확산도 긍정적 요인으로 꼽힌다. 탑텐은 국내 SPA 브랜드 시장 경쟁이 치열해진 가운데 연중 최대 할인 이벤트인 '텐텐데이'를 확대, 토종 SPA 브랜드로서 상징적인 기록을 세울지 주목된다.
26일 패션업계에 따르면 탑텐은 다음달 8일까지 탑텐키즈와 함께 올해 두 번째 '텐텐데이'를 진행 중이다. 텐텐데이는 탑텐의 대표 할인 행사로, 올해부터 연 2회로 확대됐다. 이번 행사에서는 경량 패딩과 플리스, 니트 등 겨울 주력 상품을 최대 50% 할인한다. 올해 배우 전지현을 모델로 기용하고 소재와 착용감을 강조한 '굿웨어' 전략을 내세우는 등 브랜드 경쟁력 강화에도 나섰다.
신성통상 외형 회복도 과제
탑텐은 올해 매출 반등을 목표로 상품 경쟁력 강화에 나섰다. 탑텐은 신성통상이 2012년 선보인 SPA 브랜드로 2019년 일본의 수출규제로 시작된 일본 상품 불매운동 반사효과를 계기로 급성장했다. 2019년 3000억원이던 매출은 매년 급성장해 2023년 9000억원, 2024년 9700억원까지 외형을 빠르게 키웠다.
신성통상은 탑텐 외에도 지오지아·올젠·앤드지 등을 운영 중인데, 이들 브랜드의 부진이 계속되고 있는 만큼 주력 브랜드인 탑텐의 성장세 회복은 전체 매출 반등을 위해서도 중요한 과제다. 신성통상의 2026회계연도(2025년 7월~2026년 6월) 연결기준 매출액은 1조3833억원으로 전년보다 6.3% 감소했다. 2024회계연도 1조5079억원을 기록한 이후 2년 연속 감소세다.
시장 환경은 우호적이다. 고물가와 소비 위축 속에서도 합리적인 가격과 품질을 갖춘 SPA 브랜드는 수요를 확대하고 있다. 국내 SPA 시장을 주도하는 유니클로는 2025회계연도 매출 1조3524억원으로 전년보다 27.5% 성장했다. 무신사 스탠다드 역시 지난해 온·오프라인 합산 판매액이 4700억원으로 40% 이상 증가했다. 가격 경쟁력에 소재와 디자인을 더한 SPA 브랜드들이 소비자층을 넓혀가고 있다는 평가다.
5월 매출 1000억 돌파…하반기 '텐텐데이' 승부수
탑텐의 강점은 전국에 구축한 오프라인 유통망과 실용적인 상품군이다. 올해 10월 기준 매장은 전국 532개다. 주요 도심뿐 아니라 지역 생활권까지 유통망을 확보했고, 기능성 내의와 티셔츠 등 일상에서 반복적으로 구매하는 기본 의류를 중심으로 폭넓은 고객층을 확보하고 있다.
올해 들어 판매 회복의 신호도 나타났다. 지난 5월 매출은 1000억원을 돌파하며 전년 동기 대비 28.7% 증가했다. 올해 처음 상반기에도 실시한 대규모 할인 행사 '텐텐데이'와 냉감 소재를 활용한 '쿨에어' 등 기능성 의류의 판매 호조가 영향을 미쳤다. 행사 초기 매출의 약 80%가 오프라인에서 발생해 전국 유통망의 경쟁력도 확인했다.
업계에서는 겨울철 주력 상품의 판매 흐름이 연간 실적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탑텐은 기능성 내의와 발열 의류, 경량 패딩 등을 앞세워 4분기 수요 확보에 나선다. 무신사 스탠다드 역시 올해 국내외 합산 거래액 1조원을 목표로 내걸면서 경쟁도 한층 치열해졌다.
유니클로·무신사와 경쟁…브랜드 차별화가 관건
향후 과제는 차별화된 브랜드 정체성을 확립하는 것으로 꼽힌다. 유니클로는 히트텍과 에어리즘 등 기능성 의류를 중심으로 안정적인 고객층을 확보한 데 이어 디자이너 협업과 대형 매장 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무신사 스탠다드는 온라인에서 축적한 고객 기반을 오프라인으로 확장하며 젊은 소비층을 흡수하고 있다. 가격뿐 아니라 소재와 디자인, 쇼핑 경험이 구매를 결정하는 주요 요소로 부상한 것이다. 탑텐은 온 가족이 부담 없이 입을 수 있는 실용적인 기본 의류가 강점이다. SPA 시장의 경쟁이 가격에서 상품력과 브랜드 선호도로 옮겨가고 있는 만큼 소비자가 탑텐을 선택할 뚜렷한 이유를 만드는 것이 지속 성장의 관건이라는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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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패션업계 전문가는 "SPA 브랜드는 할인 행사로 단기 매출을 끌어올릴 수 있지만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는 정상 가격에도 상품을 구매하는 고객을 얼마나 확보하느냐가 중요하다"며 "탑텐도 외형 확대와 함께 고객 충성도를 높이고 수익성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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