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양사 합병 논의 특별위 공식 가동
설비투자 급증 속 잉여현금흐름 적자 전환
추가 자본조달 부담 여부 관건

미국 테슬라가 우주탐사 기업 스페이스X와의 합병 논의를 공식화한 가운데, 설비투자 급증과 잉여현금흐름(FCF) 적자 국면에서 자본 배분의 불확실성이 확대될 수 있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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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조재운 대신증권 연구원은 "일론 머스크 최고경영자(CEO)가 스페이스X와 테슬라의 합병 논의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각각 구성했다고 직접 밝혔다"며 "앞으로는 특별위원회가 실제 조건 협상에 들어가는지, 그 조건에 테슬라 주주가 추가로 부담할 자본 조달 항목이 들어가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사회 검토 테이블 오른 합병 구상

특별위원회 구성은 동일인이 양사 최고경영자를 겸임하는 거래에서 이해상충을 걸러내기 위해 독립 이사진을 꾸리는 절차다. 조 연구원은 "위원회가 실제로 가동됐다는 건 합병이 머스크 개인 구상 단계를 넘어 이사회 차원의 검토 테이블에 올라왔다는 뜻"이라며 "스페이스X는 비상장사이고 이번엔 합병 비율이나 거래 구조, 일정에 대한 구체적 조건이 전혀 담겨 있지 않다. 실제 성사 여부나 조건은 추측의 영역"이라고 말했다.


시장에선 합병 논의가 불거진 시점에 주목하고 있다. 직전 분기 테슬라는 영업이익률이 8분기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한 데다, 설비투자가 전년 대비 큰 폭으로 불어나면서 잉여현금흐름이 적자로 돌아섰다. 경영진 스스로 하반기 현금흐름 악화를 예고한 만큼, 300억달러 규모의 차입 한도까지 새로 확보해둔 상태다.

LSEG 집계에 따르면 테슬라의 연간 잉여현금흐름은 2024년 35억8000만달러, 작년 62억2000만달러 흑자에서 올해 104억9000만달러 적자로 돌아설 것으로 추정된다. 영업이익률 역시 2024년 7.24%에서 작년 4.59%, 올해 3.65%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주가수익비율(PER)은 올해 기준 215.4배에 달할 정도로 높은 수준이다.

자원 집중 기대와 주주 자본부담 우려 교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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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재무 여건 속에서 대규모 자본이 들어가는 비상장사 합병 구상은 주가에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조 연구원은 "스타십·스타링크처럼 자본집약적인 비상장 사업체를 끌어안는 합병 구상이 나왔다"며 "가뜩이나 높은 밸류에이션(기업가치 평가)에 대한 시장의 눈높이를 한 번 더 시험하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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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단기 방향성을 단정하기는 이르다는 평가다. 조 연구원은 "신규 자본 조달 부담이나 지배구조 복잡성에 대한 우려가 번질 여지가 있다는 뜻이지, 재무적 타격이 확정됐다는 의미는 아니다"며 "합병 자체는 머스크의 자원 집중이라는 긍정적 해석과 테슬라 자본배분의 불확실성 확대라는 부정적 해석이 동시에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김대현 기자 kdh@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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