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주년 사북민주항쟁 기념식 기념사
"목숨 잃거나 상처입은 모든 분께 깊은 위로"

이재명 대통령은 21일 "정부는 사북의 역사가 고통과 침묵이 아닌 존엄과 정의를 바로 세운 역사로 남을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제46주년 사북민주항쟁 기념식에서 송상교 진실화해위원장이 대독한 서면 기념사를 통해 이같이 말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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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북사건은 1980년 강원도 정선군 사북읍에 있는 탄광에서 광부들이 어용 노조와 낮은 임금 인상에 항의하며 일으킨 노동 항쟁이다. 이 과정에서 광부와 주민 수십 명이 체포·연행됐고 고문 등이 자행됐다.


이 대통령은 "46년 전 칠흑 같은 막장 속에서 석탄 가루를 마셔가며 온 나라의 에너지를 책임졌던 광부들의 요구는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었다"며 "그저 인간답게 살게 해달라는 지극히 당연한 권리와 노동의 존엄에 대한 절박한 외침이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저 성실하게 살던 광부들의 간절한 요구는 경찰의 뺑소니를 계기로 투쟁으로 이어졌고, 진압 과정에서 경찰이 죽거나 다치기도 했다"면서 "이후 극단적 대립 상황 속에 이어진 자극적인 언론 보도는 노조 지부장 가족들에게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기기도 했다"고 지적했다.


이 대통령은 "하지만 국가권력은 이를 수습하기는커녕 폭력으로 대응했고 광부들에게 억울한 낙인마저 뒤집어씌웠다"며 "가혹한 연행과 고문, 수십 년간 이어진 차별은 하나의 마을 공동체를 붕괴시키는 데 이르렀고 광부들과 주민들의 삶을 깊고 어두운 고통 속에 가두어 뒀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뒤늦게나마 진실화해위원회의 진상규명 등을 바탕으로 사북민주항쟁 과정에서 자행된 국가폭력의 실상이 밝혀지고 있지만 지난 세월 동안 여러분의 가슴에 맺힌 한과 상처를 치유하기에는 여전히 부족하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고 위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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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이 대통령은 "어두운 그늘 속에 묻혀 있던 진실을 하나라도 더 찾아내어 피해자들의 명예를 회복하는 것이 아픔을 넘어 진정한 치유와 화해로 나아가는 유일한 길이라고 믿는다"며 "사북의 광부들과 그 가족 여러분, 사북에서 목숨을 잃거나 상처를 입은 모든 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전했다.


송승섭 기자 tmdtjq8506@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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