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미국·일본에 잇달아 법인 설립
美 알룰로스·식이섬유 등 스페셜티 판매 강화
日 향료·향장 기업 인수…식품·화장품 등 외연 확대
제당·제분 등 내수시장 부진…돌파구 필요
가격 담합 공정위 과징금 1위 불명예도 만회해야

식품·화학 사업을 병행하는 삼양사 삼양사 close 증권정보 145990 KOSPI 현재가 43,000 전일대비 700 등락률 -1.60% 거래량 1,921 전일가 43,700 2026.10.23 11:07 기준 관련기사 [2026국감]담합에 고개 숙인 '식품기업 대표'… 설탕·밀가루·전분당 과징금 2조원 CJ제일제당, 전분당 사업부 분할 매각 추진…"여러 옵션 검토 중" 삼겹살·칼국수·김밥까지 올랐다…외식·밥상 물가 고공행진 가 식품 부문에서 해외시장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있다. 주력인 설탕과 밀가루, 전분·전분당 사업이 내수 시장에서 고전하는 데다, 가격 담합 행위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수천억원대 과징금 제재를 받는 등 녹록지 않은 업황을 글로벌 시장에서 만회하기 위해서다. 미국과 일본에 잇달아 법인을 설립하고 알룰로스와 식이섬유, 향료 등 고부가가치 사업군을 필두로 돌파구를 모색하고 있다.


삼양사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천연식품 박람회 '2025 NPEW'에서 현지 관람객을 대상으로 스페셜티(고기능성) 식품 소재를 선보이고 있다. 삼양사 제공

삼양사가 지난해 미국 캘리포니아 애너하임에서 열린 세계 최대 천연식품 박람회 '2025 NPEW'에서 현지 관람객을 대상으로 스페셜티(고기능성) 식품 소재를 선보이고 있다. 삼양사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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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양사는 지난 2월 미국 법인(Samyang Corporation USA, Inc.)을 설립한 데 이어 5월에는 일본 법인(Samyang Corporation Japan, Inc.)을 세우는 등 올해 두 차례에 걸쳐 해외 법인을 만드는데 2600여억원을 투자했다. 미국 법인을 세우는데 29억원, 일본 법인에 2577억원을 각각 들였다. 출자 목적은 경영 참여로 동일하지만, 영위하는 주요 사업은 차이가 있다. 미국 법인 역할은 식품 유통업으로 분류해 전분당 등을 판매하는 것으로 명시했고, 일본 법인은 지주회사로 분류했다.

삼양사 관계자는 "삼양USA는 글로벌 사업을 확대하기 위해 설립한 법인으로, 알룰로스와 식이섬유 등 스페셜티(고기능성) 식품소재를 판매하고 있다"며 "삼양재팬은 소다 아로마틱 인수를 위해 설립한 특수목적법인(SPC)으로 별도의 제품 판매나 사업 운영을 목적으로 설립한 법인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실제 삼양사는 삼양재팬 설립과 함께 일본 5대 향료 기업 중 하나인 소다 아로마틱의 지분 100%를 약 3877억원에 취득했다. 1915년 설립돼 일본 도쿄에 본사를 둔 소다 아로마틱은 식품의 향과 풍미를 구현하는 향료와 향수·화장품 등에 사용되는 향장 사업을 주력으로 하며, 전 세계 1000여곳의 고객사를 보유한 글로벌 기업이다. 일본과 중국, 대만, 태국, 싱가포르 등 아시아 5개국에서 7개 생산기지를 운영하고 있다.

삼양사는 설탕 대비 70% 정도의 단맛을 내고 칼로리는 제로인 대체 감미료 알룰로스와 식이섬유 등 스페셜티를 성장 동력으로 내세워 북미와 일본,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을 공략하고 식품의 맛과 향을 설계하는 솔루션 기업으로 체질 개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2024년 울산에 국내 최대 규모의 알룰로스 공장을 신축하면서 연간 생산량을 기존 대비 4배가량 높였고, 지난해 말 기준 알룰로스가 적용된 제품은 300개를 넘어섰다. 지난해 알룰로스 관련 판매량도 전년 대비 약 40% 증가했다. 소다 아로마틱 인수를 통해 삼양사의 자체 화장품 브랜드인 '어바웃미'와 '메디앤서'를 연계한 향수·화장품용 향장 사업도 외연을 확장할 수 있다.


내수 부진에 담합까지 '진퇴양난' 삼양사…해외시장 돌파구 원본보기 아이콘

삼양사가 해외시장 개척에 적극적인 것은 내수 부진과 무관하지 않다. 회사의 연결 기준 매출은 지난해 2조5625억원으로 전년 대비 4.1% 줄었고, 영업이익도 1117억원으로 16.3% 감소했다. 반기 기준 식품사업 매출도 내수시장에서는 지난해 6384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9% 감소했으나 수출은 4.3% 증가한 1079억원으로 대조를 이뤘다.


내수 부진에 담합까지 '진퇴양난' 삼양사…해외시장 돌파구 원본보기 아이콘

실제 삼양사가 주력으로 내세웠던 밀가루와 설탕 등의 소비량은 국내 시장에서 정체 혹은 감소세다. 국가데이터처 국가통계포털에 따르면 우리 국민의 1인당 연간 밀가루 소비량은 2016년 1.2㎏에서 2022년 0.9㎏으로 감소한 뒤 횡보 중이다. 설탕은 2023년 1조627억원 수준이던 국내 판매액이 지난해 9531억원으로 10.3% 감소했다.


설탕과 밀가루, 전분·전분당 사업의 가격 담합 행위로 가장 많은 과징금을 부과받은 불명예도 만회해야 한다. 앞서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박홍배 의원이 공정위로부터 받은 2023년부터 올해 8월까지 기업집단 제재 자료에 따르면 이 기간 누적 과징금 1위는 삼양사로 4353억7800만원을 기록했다. 다만 삼양사의 전분당 과징금 약 2103억원은 자진신고 감면제도에 따라 면제됐고, 설탕과 밀가루 과징금 약 2250억원은 법원 결정으로 납부 명령의 효력이 정지됐다. 설탕은 오는 12월31일까지, 밀가루는 본안 판결 선고 후 30일까지 효력이 정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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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운익 삼양사 대표는 올해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국정감사에 출석해 "정부와 국회의 지원을 받는 기업인데, 신뢰를 지키지 못해 죄송하다"면서 "불가역적인 내부 시스템을 만들고 복무규정과 취업규칙에 (담합에 대한 내용을) 명시해서 이런 일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만들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흥순 기자 spor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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