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 시절 추억에 지갑 여는 美 어른들
장난감으로 소소한 위안...자기 돌봄 문화로

성인들이 어린 시절 즐기던 장난감과 인형 수집에 지갑을 열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직접 관련 없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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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미국 경제전문지 포천(Fortune)은 장난감과 게임 등을 구매하며 어린 시절 취미를 즐기는 '키덜트(Kidult)' 문화를 조명했다. 키덜트는 어린이를 뜻하는 '키드(kid)'와 성인을 뜻하는 '어덜트(adult)'를 합친 말이다.


미국 여론조사기관 해리스폴이 성인 2158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Z세대(1990년대 후반~2010년대 초반 출생자)와 밀레니얼 세대(1980년대 초반~1990년대 중반 출생자)의 57%는 블라인드 박스·랜덤 박스를 구매한 경험이 있다고 답했다.

해리스폴의 최고전략책임자 리비 로드니는 랜덤박스를 슬롯머신에 빗대며 "상자를 열어 어떤 장난감이 나올지 확인하는 과정 자체가 재미"라고 설명했다.


어린 시절의 추억은 장난감 소비를 이끄는 주요 요인이다. 해리스폴 조사에서 밀레니얼 세대의 87%는 브랜드가 어린 시절의 추억을 떠올리게 하면 해당 브랜드에 더 큰 친밀감을 느낀다고 답했다. 인쇄업체 쿼드가 실시한 조사에서는 응답자의 68%가 장난감과 피규어, 트레이딩 카드 등 실물 수집품을 한 종류 이상 모으고 있다고 했다. 수집 이유로는 어린 시절의 향수를 꼽은 응답자가 46%로 가장 많았다.

미국 장난감 시장도 성장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서카나에 따르면 2026년 상반기 미국 장난감 매출의 55%는 성인만 거주하는 가구에서 나왔다. 이들 가구의 장난감 구매액은 올해 6월까지 전년 동기 대비 16% 늘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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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난감 수집은 일상에서 즐거움을 찾는 방법으로 자리 잡았다. 해리스폴 조사에서 미국인의 52%는 키덜팅을 자신을 돌보는 방법 중 하나로 꼽았다. Z세대와 밀레니얼 세대에서는 이 비율이 66%로 높아졌다. 이들 세대의 53%는 술을 마시러 외출하는 것보다 장난감 수집이나 조립 등 어린 시절 취미를 즐기는 것을 선호한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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로드니는 이런 흐름을 과도한 노동과 성과 중심 문화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이라고 분석했다. 무엇이든 효율적으로 처리하고 성과를 내야 한다는 압박에서 벗어나려는 사람이 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과거에는 어른이 장난감을 즐기는 모습을 우습게 보기도 했지만 이제는 자연스러운 문화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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