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전역 전기료·환경 우려에 반대 확산
11월 중간선거 앞두고 민심 달래기
펜실베이니아 가구당 1만달러 지급제안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발을 완화하기 위해 기업들이 지역사회에 금전적 보상을 제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2025년 10월 2일(현지시간) 미국 인디애나주 뉴칼라일에 있는 아마존웹서비스(AWS)의 인공지능(AI) 데이터센터에서 한 기술자가 근무하는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트럼프 대통령은 21일(현지시간) 자신이 만든 사회관계망서비스(SNS) 트루스소셜에 "기업들이 데이터센터를 인기 있는 시설로 만들고 싶다면 지역사회나 주민 개개인에게 '배당금(dividend)'을 지급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이 과정을 면밀히 지켜봤는데, 특정 지역에서 극심한 반대에 부딪혔던 데이터센터도 금전적 합의가 이뤄지면 주민들에게 큰 인기를 얻게 됐다"고 강조했다.
이런 발언은 미국에서 AI 데이터센터 건설에 대한 반발이 거세지는 가운데 나왔다. 최근 미국에서는 AI 데이터센터 건설이 급증하면서 전력 소비 확대에 따른 전기요금 상승과 용수 부족, 환경오염 등을 우려하는 주민들의 반발이 확산하고 있다. 정치적 성향을 가리지 않고 반대가 거센 점도 특징이다. 이는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주요 정치적 쟁점으로 부상했다.
실제로 개발업체가 주민들에 거액의 현금 보상을 제안한 사례도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미국 부동산 개발업체 노스포인트 디벨롭먼트는 펜실베이니아주에 데이터센터를 건설하는 조건으로 지역 주민 약 4500가구에 가구당 1만달러(약 1324만원)를 지급하겠다고 제안했다. 향후 15년간 경찰·응급서비스 지원 등 지역사회에 1억2000만달러의 추가 혜택도 제공하겠다고 약속했다. 다만 지역 주민들은 소음과 환경 훼손, 부동산 가치 하락 등을 우려하며 계속 반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정부 역시 용도지역 문제를 이유로 사업을 거부해 개발업체와 법적 분쟁을 벌이는 중이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통장에 찍힌 돈이 왜 이래"…연금저축 가입자들 당황한 이유
주민들의 거센 반발에도 AI 업계에서는 데이터센터 건설을 중단하기 힘든 상황이다. 월가에서 전력 부족 문제는 AI 산업의 성장을 막는 핵심 '병목 요인'으로 꼽힌다. 글로벌 투자은행(IB)인 UBS는 지난달 보고서에서 북미 데이터센터 사업 9건, 약 7GW 규모가 지연되거나 취소된 사례를 제시하며 전력 공급 문제 등이 AI 투자 수익을 거두는 시점을 늦출 수 있다고 경고한 바 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