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의회 의뢰 보고서 "비용 상승이 최대 난관"
사업비 추정 오차범위 -50~+100%…FEED도 아직
정부 "투자 여부·규모 미정…상업성·투자조건 협의 중"

알래스카 LNG 사업비 440억→880억달러까지…韓투자 '비용 리스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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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정부가 미국 전략투자 후보로 검토 중인 알래스카 액화천연가스(LNG) 개발사업을 두고 사업비와 세금, 금융조달 조건 등이 주요 변수로 떠올랐다. 사업비 추정이 초기 단계인 데다 인프라 비용이 LNG 도착가격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투자 유치를 위한 세제 혜택도 장기간 유지될지 불확실하다는 분석이다. 투자에 앞서 수익성뿐 아니라 비용과 위험의 분담 구조를 구체적으로 따져봐야 한다는 지적이다.


美 의회 의뢰 보고서 "사업비 추정 초기 단계…비용 상승 위험"

21일 글로벌 에너지 컨설팅업체 개프니클라인(GaffneyCline)이 알래스카주 의회 산하 예산·감사위원회에 제출한 '알래스카 LNG 주요 쟁점: 입법 및 정책 선택지' 보고서에 따르면 사업의 가장 큰 위험은 높은 자본비용과 비용 상승 가능성이다.

지난해 12월 작성된 보고서는 알래스카 LNG의 사업비 추정이 초기 단계인 '클래스V(Class V·5등급)' 수준에 머물러 있다고 평가했다. 클래스5는 제한된 정보를 바탕으로 산출하는 개략적인 추정치로, 일반적인 오차 범위는 -50~+100%다. 기준 사업비는 우드맥킨지가 2022년 추정한 약 440억달러다. 오차 범위의 상한을 적용하면 880억달러까지 가능하지만, 이는 실제 사업비가 그 수준에 이를 것이라는 예측이 아니라 초기 추정의 불확실성을 보여주는 수치다.


정확한 사업비 산정을 위해서는 설비 사양과 공법, 공사비 등을 구체화하는 전면기본설계(FEED)가 선행돼야 한다. 알래스카 LNG는 가스처리시설과 약 800마일(1287㎞)의 파이프라인, 액화시설 등을 함께 건설해야 한다. 보고서는 과거 사업이 FEED 단계까지 진행되지 못한 데다 자재비와 인건비 등도 변해 비용 불확실성이 커졌다고 지적했다. FEED와 LNG 판매계약, 금융조달 조건을 최종투자결정(FID) 전에 구체화해야 한다는 것이다.

인프라 비용이 LNG 도착가격의 84%…조 단위 재산세 감면도 불확실

사업 경제성을 좌우하는 또 다른 요인은 인프라 비용이다. 보고서의 가격 모형에서 가스 처리와 파이프라인 운송, 액화 비용은 아시아 도착 기준 LNG 가격의 약 84%를 차지한다. 한국이 구매자를 넘어 투자자로 참여한다면 사업비 상승 부담도 직접적으로 커질 수 있다. 초기 투자비가 늘면 추가 자금 투입과 투자수익률은 물론 장기 LNG 공급가격에도 영향을 준다. 보고서는 FEED 이후에도 불확실성이 남을 수 있다며 설계·조달·시공(EPC) 업체 등 참여자 간 비용 위험 배분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세금 문제도 투자 판단의 핵심 변수다. 알래스카주에서는 현행법상 가스 파이프라인과 처리시설 평가액의 연 2%를 재산세로 부과한다. 주 세입국은 LNG 사업이 가동되면 2033년 연간 재산세가 7억4000만달러에 이를 것으로 추산했다. 세금 감면이나 세율 동결은 사업자의 장기 운영비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주정부와 지방정부의 세수 감소로 이어질 수 있다.


세제 혜택의 지속 가능성도 문제다. 보고서는 알래스카주가 헌법상 과세권을 영구적으로 포기할 수 없다는 점을 짚었다. 주의회가 투자자와 세금 동결 계약을 맺더라도 후임 의회가 관련 법률을 바꿀 가능성을 배제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투자자가 기대하는 세제 혜택이 계약만으로 장기간 보장되기 어려운 만큼, 예측 가능한 과세 환경을 확보할 수 있는지가 투자 판단의 관건이다.


프로젝트 파이낸싱·정부 보증 효과 따져야

금융조달 방식도 사업성을 좌우한다. 보고서는 일반적인 LNG 사업에서 전체 투자비의 60~70%를 차입으로 조달할 수 있다고 제시했다. 우드맥킨지 분석에 따르면 미국 연방정부의 대출 보증은 보증이 없을 때보다 차입금리를 1~2%포인트 낮출 수 있다. 금융비용을 줄여 가격 경쟁력을 높이는 효과가 기대되지만, 보증 조건과 위험 부담 주체를 따져봐야 한다.


보고서는 알래스카 LNG의 사업성이 낮다고 단정하지 않았다. 예비 경제성 분석에서는 아시아 시장에서 미국 걸프 연안 LNG와 경쟁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스처리시설과 파이프라인, 액화시설의 건설비가 예상보다 크게 늘어나면 사업 경제성이 위협받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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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 관계자는 "알래스카 LNG는 아직 투자 여부나 규모 등 구체적으로 결정된 사항이 없다"며 "사업의 상업성과 구체적인 투자 조건 등을 놓고 미국 측과 협의 중"이라고 말했다. 이어 "사업비를 비롯한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검토해 투자 여부를 판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강나훔 기자 nahu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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