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억5000만원 투입해 내년 5월 개발 완료 추진
별도 감리사업으로 3단계 점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해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영어 문항을 생성하고 예상 정답률과 등급별 비율까지 예측하는 출제지원 시스템 개발을 추진한다. 지난해 수능 영어에서 1등급 비율이 3.11%에 그쳐 난이도 조절 실패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데이터에 기반한 난이도 예측·검증 체계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2025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이 실시된 14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여자고등학교에서 수험생들이 시험 시작을 기다리고 있다. 사진공동취재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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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평가원의 'AI 기반 수능 영어 자동 문항 생성 기능 개발 사업'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평가원은 31억5000만원을 투입해 내년 5월 말까지 시스템을 구축할 예정이다. 개발사업 우선협상대상자로 AI기업 업스테이지가 선정됐으며, 정식 계약은 이달 중 완료할 것으로 전망된다.

평가원은 AI가 '교육과정 성취기준·목표 난이도·문항 유형·교육과정 목록 기반의 어휘 사용' 등을 반영해 수능 영어 지문과 선택지를 만들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기출문제와 EBS 교재 등 기존 문항과의 유사도를 분석해 표절 시비를 예방하고, 정답 도출 원리와 오답 설계 유형을 적용해 상위권 학생들의 사고 과정을 자극하는 매력적인 오답 선택지도 자동 구성하도록 한다.


특히 과거 수험생들의 정답률 데이터를 학습한 AI 모델이 개별 문항의 예상 정답률과 변별도를 산출하도록 설계한다. 전체 시험의 예상 평균점수와 등급별 비율도 시뮬레이션해, 출제 과정에서 난이도 조정을 지원할 수 있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평가원이 이 같은 AI 출제지원 시스템을 개발하는 것은 기존 출제 방식이 문항 품질의 연속성, 체계적인 관리 및 표준화 측면에서 한계가 있다고 보고 있기 때문이다. 제안요청서에서 평가원은 현재 수능 보안 유지를 위해 출제진이 장기간 외부와 차단한 채 합숙하는 고강도 인력 집약적 방식을 유지하고 있지만, 제한된 시간 내에 수작업으로 지문 선정·문항 개발·검토하는 과정은 한계가 발생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평가원은 사업범위와 관련해 "이번 사업은 수능 영어 영역을 대상으로 한다"면서도 "단, 시스템 적용 범위 확장(수능 전 영역)을 고려해 수행돼야 한다"는 단서를 달아, 향후 AI를 통한 문항 개발이 영어 외 과목으로 확대될 가능성도 열어놨다.


평가원은 개발사업과 별도로 2억4600만원 규모의 감리사업도 추진한다. 감리 제안요청서에 따르면 요구정의·설계·종료 등 3단계에 걸쳐 시스템 구축 과정을 점검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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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가원 관계자는 "목표는 내년 6월 모의평가 시범 적용"이라면서도 "개발 상황을 신중하게 점검한 후 판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개발 결과가 혼란을 야기하거나 적용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 수능의 안정성이 우선"이라고 설명했다.


오주연 기자 moon170@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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