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2025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
반도체·조선 대기업 중심 수익성 확대 영향
지난해 국내기업의 수익성과 안정성 지표가 개선됐으나 성장성은 둔화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조선 중심 수익성 개선으로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 수익성 양극화 역시 심화했다.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기 어려운 기업 역시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연간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국세청에 법인세를 신고한 비금융 영리법인기업(98만2767개)의 매출액증가율은 2.4%로, 전년(3.7%) 대비 하락했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4.6%→2.4%)은 코크스·석유정제품을 중심으로, 비제조업(2.9%→2.3%)은 운수·창고 및 건설업을 중심으로 하락했다. 코크스·석유정제품은 7.6% 하락했는데, 국제유가 하락에 따른 석유제품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고 한은은 분석했다. 운수·창고는 해상운임 하락 등에 따른 운송수입 증가세 둔화로 전년 11.6%에서 2025년 2.6%로 증가율이 하락했다. 건설업(-7.6%)은 건설업황 부진 등으로 매출 감소 폭이 확대됐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은 3.4%에서 2.0%로 증가율이 줄었고, 중소기업 역시 4.1%에서 3.0%로 감소했다. 중소기업을 세분해서 봐도 중기업(1.0%→0.5%)과 소기업(8.8%→6.7%) 모두 하락했다.
기업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 영업이익률(매출액 대비 영업이익)은 5.2%로 전년(4.6%) 대비 증가했다. 2021년(5.6%) 이후 최고치다.
업종별로 보면 제조업(5.1%→6.3%)과 비제조업(4.1%→4.3%)이 모두 상승했다. 제조업은 전자·영상·통신장비(8.3%→14.0%) 및 조선·기타운수(6.4%→11.6%)를 중심으로 상승했다. 전자·영상·통신장비는 고부가가치 반도체 제품 판매 확대와 반도체 가격 상승의 영향을 받았다. 조선·기타운수는 고부가가치 선박의 매출 인식 확대와 후판 등 원가 부담 완화가 영향을 미쳤다. 비제조업은 연료 가격 하락 등에 따른 원가 부담 완화의 영향을 받은 전기가스업(6.7%→8.7%)을 중심으로 올랐다.
기업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의 매출액 영업이익률은 5.6%에서 6.7%로 상승했으나 중소기업(3.0%→2.8%)은 하락했다. 중기업(3.9%→3.8%)과 소기업(1.8%→1.5%) 모두 내렸다.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수익성 지표가 엇갈리면서 영업이익으로 이자비용도 감당하지 못하는 기업 비중은 오히려 확대됐다. 이자보상비율은 244.1%에서 292.7%로 늘었지만, 이 비율이 100%를 밑도는 기업 비율은 42.8%에서 42.9%로 소폭 확대됐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2009년 이후 최고치다. 이자보상비율은 영업활동을 통해 창출한 수익으로 금융비용을 부담할 수 있는 정도를 나타낸다. 비율이 높을수록 기업이 비용을 감당할 만한 여유가 있다는 의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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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성 측면에서 자기자본 대비 부채(빚)의 비율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119.9%에서 116.2%로 하락했다. 2019년(115.6%) 이후 최저치다. 기업의 부채 가운데 외자 도입이나 은행 차입금, 사채 등 외부에서 조달한 자금의 비중을 뜻하는 차입금의존도는 30.4%로 1년 전(31.0%)보다 하락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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