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견 공격에 두피 80% 손상된 키르기스스탄 소년, 한국서 재건수술
서울아산병원, 피부이식·조직확장술로 두개골 덮어
의료진 현지 방문 계기로 치료 지원…치료비 전액 부담
대형견 3마리에게 공격당해 두피의 80%가 손상된 키르기스스탄의 6세 아동이 한국에서 두피 재건수술을 받고 건강을 회복했다.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은 남아 있는 두피를 단계적으로 확장해 두개골을 덮는 수술을 시행했다.
서울아산병원은 성형외과 최종우 교수팀이 두피의 약 80%가 손상된 키르기스스탄 환아 우마르 군을 초청해 치료했다고 21일 밝혔다.
우마르 군은 지난 4월 친구 집에서 놀다 귀가하던 중 이웃집 마당에 떨어졌고 그곳에 있던 대형견들에게 공격당했다. 두피가 가로·세로 약 25㎝ 범위로 손상됐으며 두개골 골절도 동반됐다. 현지 병원에서는 감염을 막기 위한 항생제 치료 외에 별다른 치료를 받지 못했다.
우마르 군의 치료는 지난 4월 의료기술 전수를 위해 키르기스스탄을 방문한 서울아산병원 의료진에게 현지 의료진이 도움을 요청하면서 이뤄졌다. 현지에서 치료하기 어려운 고난도 수술인 만큼 한국으로 이송해 치료하기로 했다. 치료비는 아산사회복지재단과 서울아산병원이 전액 지원했다.
우마르 군은 지난 7월 한국에 도착해 정밀검사를 받았다. 최 교수팀은 허벅지 등 다른 부위의 조직을 이식하는 유리피판술도 고려했지만, 환아의 나이가 어려 필요한 조직을 충분히 확보하기 어렵고 이식 부위에는 모발이 자라지 않는다는 점을 고려해 다른 재건 방법을 선택했다.
의료진은 먼저 허벅지 피부를 이식해 조직확장기를 삽입할 공간을 확보한 뒤 남아 있는 두피에 조직확장기 3개를 삽입했다. 조직확장술은 피부 아래에 확장기를 넣고 생리식염수를 주입해 피부와 두피를 서서히 늘리는 수술법이다.
의료진은 두 달 넘게 두피를 단계적으로 확장했다. 치료 과정에서 상처가 벌어지거나 발열이 발생했지만 피부과·소아감염과·영상의학과와 협진해 관리했다. 지난달 말에는 조직확장기를 제거하고 확장된 두피로 노출된 두개골을 덮는 재건수술을 시행했다.
우마르 군은 치료를 마치고 지난 15일 건강한 모습으로 귀국했다. 한국행 비행기에 처음 올랐던 우마르 군은 조종사가 되고 싶다는 꿈도 밝혔다.
최 교수는 "단순히 결손 부위를 덮는 것뿐 아니라 아이가 앞으로 성장하면서 살아갈 삶까지 고려해 가능한 한 남아 있는 두피를 활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며 "본국으로 돌아간 이후에도 건강하게 성장하고 꿈꾸는 미래를 이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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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아산병원은 아시아 국가의 의료 자립을 지원하는 '아산 인 아시아' 프로젝트를 통해 몽골·베트남 등에서 의료기술을 전수하고 있다. 2019년부터 최근까지 4개국에서 총 20회 의료기술 전수 활동을 진행했다. 2009년부터는 15개국에서 60회 해외 의료봉사를 시행했으며, 현지 치료가 어려운 중증 환자를 국내로 초청해 무료로 치료하는 사업도 운영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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