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동맥 스텐트 시술 세계 최소 체중 추정
생후 19일, 1.2mm 대동맥 스텐트 삽입
11개월 만에 4.9kg…자기 혈관으로 성장

몸무게 356g의 초미숙아가 심장혈관 시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아 주목받고 있다.


일본에서 몸무게 356g의 초미숙아가 심장 혈관 시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시즈오카현립 어린이병원

일본에서 몸무게 356g의 초미숙아가 심장 혈관 시술을 받고 건강을 되찾았다. 시즈오카현립 어린이병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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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일본 아사히신문 등에 따르면 시즈오카현립 어린이병원은 지난 19일 대동맥 일부가 선천적으로 좁아진 여자 아기에게 혈관을 넓히는 시술을 해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시술 당시 아기의 몸무게는 356g이었다. 병원 측은 "같은 치료에 성공한 사례 가운데 세계에서 가장 적은 체중으로 보이며, 기존 최저 기록인 590g을 크게 밑돈다"고 설명했다.

수술도 못 견딜 몸…1.2mm 대동맥에 어른용 스텐트


아기는 지난해 10월 임신 25주 3일 만에 긴급 제왕절개로 태어났다. 예정일보다 15주가량 이른 출산으로, 한 손에 들어올 만큼 작아 인공호흡기에 의지해야 했다. 태어난 뒤에는 대동맥축착증 진단을 받았다. 심장에서 온몸으로 피를 보내는 대동맥 일부가 좁아져 혈액이 잘 흐르지 못하는 선천성 질환이다. 보통은 좁아진 부위를 잘라내고 혈관을 다시 잇는 수술을 하지만, 너무 일찍 태어난 아기는 혈관이 약해 꿰매기 어렵고 수술 자체를 견디기도 힘들다. 이에 의료진은 수술을 미루고, 우선 좁아진 혈관을 넓혀 아기가 자랄 시간을 벌기로 했다.


방법은 카테터 시술이었다. 가느다란 관(카테터)을 혈관에 넣어, 금속 그물망으로 된 관(스텐트)을 좁아진 곳에 끼워 혈관을 벌려 놓는 방식이다. 의료진은 생후 19일째 지름 약 1mm인 아기의 목 혈관으로 관을 넣어, 지름이 1.2mm에 불과한 대동맥에 스텐트를 자리 잡게 했다. 실패하면 대동맥이 터져 숨질 수도 있는 시술이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주치의인 시부야 아카네 순환기과 부부장은 "어린이 전용 스텐트는 세상에 없어서, 어른의 심근경색 등 관상동맥 치료에 쓰는 일반 스텐트를 사용했다"고 설명했다. 병원은 "그동안 저체중아에게 같은 치료를 10차례 해온 경험이 이번 성공으로 이어졌다"고 밝혔다.


4.9kg까지 성장…"작은 아기 살릴 수 있다는 희망"


아기는 순조롭게 자랐다. 생후 5개월, 몸무게 2.3kg일 때 스텐트를 한 번 더 넓히는 시술을 받았고 생후 7개월에 퇴원했다. 생후 11개월에 몸무게가 4.9kg까지 늘자 의료진은 미뤄뒀던 수술을 했다. 스텐트와 좁아진 혈관 부위를 잘라내고 아기 자신의 혈관끼리 직접 이었다. 아기는 이제 인공 장치 없이 자기 혈관만으로 자랄 수 있게 됐다고 한다.


사카모토 기사부로 시즈오카현립 어린이병원장은 "어린이병원이 큰 응원을 보낼 수 있다는 것을 알리는 하나의 정보 발신이 아닐까 싶다"고 말했다. 시부야 부부장은 "이렇게 작은 아기도 살릴 수 있다는 사실이 확인된 만큼, 비슷한 병을 앓는 아기와 가족들에게도 큰 희망이 될 것"이라고 했다. 아기 부모는 "성공 확률이 높지 않다는 말에 불안했지만, 무사히 끝나 안도했다"며 "우리 아이의 사례가 다른 아이들과 의료진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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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서울대어린이병원 김웅한 소아흉부외과 교수팀이 임신 31주 만에 590g으로 태어난 대동맥축착증 아기를 살린 바 있다. 의료진은 수술을 견딜 수 있도록 아기가 1kg 이상 자라기를 기다렸다가, 체중이 1110g이 된 생후 46일에 가슴을 열고 5시간에 걸쳐 수술했다. 심장 수술을 받은 아기 가운데 국내에서 가장 가벼운 사례로 알려졌다.


김성욱 기자 abc123@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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