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로세 푸게’ 국내 초연…‘5 탱고스’·‘캄머발레’ 공연
최영규·강효정 객원 합류…11월19~22일 M씨어터

서울시발레단이 지난해 12월 타계한 현대 발레 거장 한스 판 마넨의 작품 세계를 집중 조명하는 무대를 선보인다.


세종문화회관은 서울시발레단이 다음 달 19일부터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M씨어터에서 '올 포 한스 판 마넨(All for Hans van Manen)'이라는 제목의 트리플 빌 공연을 선보인다고 20일 밝혔다. 1971년 초연된 판 마넨의 '그로세 푸게', 1977년작 '5 탱고스', 1995년작 '캄머발레' 세 작품을 공연한다.

서울시발레단, 타계 1주기 한스 판 마넨 대표작 3편 공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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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발레단은 창단 이후 꾸준히 판 마넨의 작품을 소개하며 그와 특별한 인연을 이어왔다. 창단 직후인 2024년 '캄머발레'를 첫 해외 라이선스 작품으로 선보여 아시아 초연했다. 지난해 '5 탱고스'를 아시아 초연했고, 이번 공연에서 '그로세 푸게'를 국내 초연한다.

특히 이번 공연에서 세 작품이 무대에 오르는 순서는 판 마넨이 생전에 직접 정했다. 안호상 세종문화회관 사장은 지난해 12월 14일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의 판 마넨 자택을 방문해 서울시발레단의 성장과 향후 협업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판 마넨은 안호상 사장을 만난 지 나흘 뒤 세상을 떠났다. 당시 판 마넨이 이번 공연의 작품 순서를 직접 선정했다고 세종문화회관은 설명했다.


'그로세 푸게'는 이번에 서울시발레단이 국내 초연하는 작품이다. 베토벤의 '대푸가'를 바탕으로 음악의 구조와 리듬을 정교한 움직임으로 풀어내며, 선과 기하학적 형태를 연상시키는 안무가 특징이다.

'5 탱고스'는 아스토르 피아졸라의 탱고 음악에 클래식 발레의 테크닉을 결합한 작품이다. 강렬한 리듬과 절제된 움직임을 통해 탱고 특유의 관능과 긴장감을 표현한다. 네덜란드 국립발레단 수석 무용수 최영규가 객원 수석으로 참여한다.

서울시발레단 '5 탱고스' 2025년 공연 사진.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발레단 '5 탱고스' 2025년 공연 사진.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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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발레단 '캄머발레' 2025년 공연 사진. 세종문화회관

서울시발레단 '캄머발레' 2025년 공연 사진. 세종문화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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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머발레'는 독일어로 '작은 방'을 뜻하는 '캄머(Kammer)'에서 이름을 가져온 작품으로, 제한된 공간에서 무용수 사이의 관계와 감정 변화를 섬세하게 그린다. 이번 무대에는 독일 드레스덴 젬퍼오퍼 발레단 수석 무용수 강효정이 객원 수석으로 합류한다.


한스 판 마넨(1932~2025)은 네덜란드 국립발레단과 네덜란드 댄스 시어터(NDT)의 상주 안무가로 활동하며 유럽 현대 발레를 이끈 안무가다. 60여 년간 150편이 넘는 작품을 창작했으며, 그의 작품은 전 세계 100개 이상의 무용단에서 공연됐다. 클래식 발레의 언어를 바탕으로 절제된 움직임과 정교한 공간 구성, 탁월한 음악성을 결합한 안무로 이름을 알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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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공연은 지난 8월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새 시즌 무용수들이 참여하는 첫 무대다. 당시 오디션에서는 19명의 시즌 무용수를 선발했다. 한국 외 국적 지원자도 24개국에서 약 50명이 지원했으며, 네덜란드 출신 마벨 베스트릭과 몽골 출신 빌구데 아리운볼드가 최종 선발됐다.


박병희 기자 nut@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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