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산자물가, 두 달째 상승…추석 수요 등에 배추 42.9% 뛰었다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제 감면 종료, 주택용전력 13.4%↑
환율 영향에 8, 9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하락
소비자물가 상방 압력↑…중간재 가격 상승 등 생산 비용 부담 누적
국내 생산자물가가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추석을 앞두고 수요가 늘면서 배추와 쇠고기·돼지고기 등 농림수산품 가격이 오른 데다,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제 감면이 끝나면서 주택용전력이 다시 오른 영향이다.
생산자물가 상승은 향후 소비자물가에 상방 압력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최근 전월 대비 상승 폭은 크지 않았으나 전년 동월 대비로는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 중간재 가격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어서다. 산업용 도시가스 요금 인상 역시 이어지면서 생산 비용 부담이 누적됐다는 평가다.
21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9월 생산자물가지수(잠정)'에 따르면 지난달 생산자물가지수는 129.78(2020년=100)로 전월 대비 0.2% 올랐다. 전월(0.1%)에 이은 상승세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7.7% 상승했다. 석탄 및 석유제품, 화학제품 등이 오른 영향이다. 생산자물가는 생산자가 국내 시장에 공급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보여주는 지표다. 통상 시차를 두고 소비자물가에도 영향을 미친다.
지난달 생산자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간 데는 명절 수요에 따른 농림수산품 가격 상승(2.6%) 영향이 컸다. 전월 대비 42.9% 급등한 배추 등의 영향에 농산물이 3.7% 올랐고, 쇠고기(10.4%) 등을 앞세워 축산물도 2.6%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도 1.3% 올랐다. 여름철 전기요금 누진제 감면이 종료되면서 주택용전력이 13.4% 뛴 결과다.
공산품은 전월 대비 보합세를 나타냈다. 에틸렌, 컨테이너박스 등 화학제품(1.0%)이 올랐으나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가 1.7% 하락한 영향이다. 컴퓨터 기억장치(-11.8%), OLED(- 4.0%) 등이 하락했다. 지난 8, 9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하락에는 환율 하락이 일부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이흥후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장은 "OLED, LCD, D램, 플래시메모리 등은 국제 시세인 달러 가격을 기준으로 국내에서도 거래된다"며 "환율이 하락하면서 (이들 품목이 내려) 생산자물가에 영향을 미쳤다"고 짚었다. 이 팀장은 "1~3분기엔 공급사와 수요자가 계약하는 메모리반도체 고정 거래 가격이 상승했다"며 "9월까지는 국제 거래 시세가 상승하고 있다. 4분기 흐름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서비스도 0.1% 하락했다. 여름 성수기가 끝나며 비수기 요금제가 적용되면서 호텔·관광숙박시설 등이 내리며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가 0.6% 하락한 영향이다.
이달 생산자물가가 상승세를 이어갈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한다는 분석이다. 이 팀장은 "이달 중순까지 국제유가가 하락하고 있는 점은 생산자물가의 하방 요인인 반면, 10월에 산업용 도시가스 도매 요금이 인상됐고 항공화물 및 항공여객 유류할증료가 오른 점은 상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지난달 국내공급물가는 전월 대비 보합을 나타냈다. 원재료(3.2%)가 올랐으나 중간재(-0.3%) 및 최종재(-0.3%)가 수입을 중심으로 하락한 영향이다. 국내공급물가는 물가 변동의 파급과정 등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에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하루 400만원 귀하신 몸이 치킨값으로"…1년만에 '헐값 떨이' 된 中로봇의 굴욕
9월 총산출물가는 전월 대비 0.1% 하락했다. 전년 동월 대비로는 14.7% 상승했다.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 등 공산품(-0.4%)이 수출을 중심으로 전월 대비 하락했다. 서비스도 0.1% 내렸다. 총산출물가는 국내 생산품의 전반적인 가격변동을 파악하기 위해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하는 총산출 기준으로 상품과 서비스의 가격변동을 측정한 지수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