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건물 두 곳에서 7분 간격으로 방화로 추정되는 화재가 발생해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되고 18명이 다쳤다. 경찰은 사건 발생 약 4시간 만에 방화 용의자를 검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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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수서경찰서는 20일 오후 언론 공지를 통해 "이날 오전 11시55분에서 낮 12시1분 사이 신고된 역삼동 화재 관련 방화 혐의 용의자 A씨를 오후 4시16분께 동묘앞역 인근에서 검거했다"고 밝혔다. A씨를 검거한 것은 사건이 발생한 지 약 4시간 만이다.


경찰 및 소방 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54분과 낮 12시1분께 역삼동 신명빌딩과 한양빌딩에서 각각 불이 났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화재가 발생한 두 건물 사이 거리는 200~300m에 불과하다.

두 건물 화재로 인한 부상자는 총 19명이다. 최초 신고가 접수된 신명빌딩에서는 3층에서 불이 났고 2명은 중상, 9명은 경상을 입었다. 중상자 중 1명은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나머지 1명은 심한 화상을 입었다. 건물에 있던 60여명은 자력 대피했다. 연이어 화재가 발생한 한양빌딩 4층에서는 연기 흡입, 화상 등 8명이 경상을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과 경찰은 인력 224명, 차량 56대를 동원해 화재를 진압했다. 신명빌딩 화재는 오후 2시20분께, 한양빌딩 화재는 낮 12시35분께 완진됐다. 이날 A씨의 방화로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고, 18명이 부상했다.

A씨는 2022년에도 이날 불을 지른 두 건물에서 방화를 시도한 혐의(방화예비)로 구속된 전력이 있다.


A씨는 이날 체포된 뒤 오후 6시15분께 서울 수서경찰서에 들어서면서 범행 동기를 묻는 취재진에게 "특허 법무법인에서 사기를 쳤다"고 주장했다.


그는 특허법인에 악감정이 있었느냐는 질문에 "2000년에 특허를 냈는데 사기를 당했다"고 답했다. 이어 특허법인에서 받은 것으로 추정되는 문자메시지 출력물을 꺼내 취재진에게 촬영을 권하기도 했다. 해당 출력물에는 "이 서류를 보내드렸을 텐데, 이게 등록증으로 보시면 됩니다"라는 내용이 담겼다.


범행을 얼마나 준비했느냐는 질문에는 "한 3일 됐다"고 답했다. 피해자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느냐는 질문에는 "앞으로 사기 치지 말라고 해달라"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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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은 A씨가 불을 지른 두 곳 모두 특허법인 사무실이라는 점에서 특허 관련 문제에 불만을 품고 범행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범행 동기와 수법 등을 구체적으로 조사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박재현 기자 now@asiae.co.kr
유현석 기자 guspower@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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