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물이자 목숨줄" 우려 일축
부정 평가 높은 점 유념해야
갈등 소재 줄이고 정책 효과 집중해야

"SNS가 없었으면 이재명 대통령이 있었을까. SNS는 목숨줄이자 숨구멍이다." 이재명 대통령은 지난 19일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통한 국민과의 직접 소통을 더욱 확대하겠다는 뜻을 밝히며 일각에서 제기했던 'SNS 우려'를 일축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예정에 없이 춘추관에 들러 기자 간담회를 가진 자리에서 'SNS 예찬론'을 펼쳤다.


"국민과 직접 소통하고 국민들께 직접 호소하고 국민들의 의견을 직접 접하지 않았으면 과연 경기도지사가 될 수 있었을까. 그 후 집중된 공격 속에서 살아남을 수 있었을까.정치하는 분들께 국민과 직접 접촉을 늘리라고, SNS를 많이 권장한다. 마지막 순간에 본인을 살려줄 수 있는 숨구멍은 국민과의 소통이다.앞으로 여러분과 소통을 더 많이 늘릴 생각이고 소통 채널을 이번 기회에 더 늘려야겠다. (SNS가) 저의 장점이었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SNS가)활자체라 날카롭고 감성이 없고 한계가 있다. 가급적 직접 얼굴을 대고 하는 식으로 연구 중이다"라고 밝혔다. 소통 채널 다양화를 꾀하며 문자만이 아니라 얼굴을 공개하는 새 소통법을 시도할 것임을 시사했다. 지난 추석 이후 활발해진 대통령의 SNS가 앞으로 더 늘어나면 늘어났지 줄어들지는 않을 것 같다. 21일에도 "국정 생중계도, 언론 접촉도, 현장 방문도, SNS도 모두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언론인들의 취재 공간인 청와대 춘추관 로비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언론인들의 취재 공간인 청와대 춘추관 로비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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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통령의 SNS 사랑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성남시장, 경기지사 시절부터 유명했다. 오죽했으면 적극 지지층 명칭이 '손가락혁명군' 이었을까. 이 대통령과 성남시장 시절부터 행보를 같이 해 온 한 인사는 "대통령의 SNS는 낮과 밤을 가리지 않는다. 심지어 새벽에도 메시지가 온다"고 말했다. 주간경향이 지난 4일 보도한 '김현지 녹취록'에 나온 대통령의 SNS 사용과 관련한 내용도 흥미롭다. 성남시장이던 대통령이 SNS를 너무 많이 하자 김현지 실장이 건강에 좋지 않으니 적당히 하라고 권했는데 대통령이 이렇게 되물었다는 것이다. "너, 유인물 뿌릴 때 기억 안 나? 유인물 백만 장 뿌린다고 생각하고 해." 그 말을 듣고 김 실장은 이후 이 대통령에게 SNS를 줄이라는 이야기를 하지 못했다는 회고였다. 대통령에게 SNS는 자신이 하고 싶은 말을 적어 뿌리는 유인물과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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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기홍 청와대 홍보소통수석은 20일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민주주의 확장 속에 지도자의 소통 도구도 확대된다는 차원에서 바라봐달라"고 말했으나, 대통령의 SNS 활동이 긍정적으로만 평가되는 것은 아니다. 20일 펜앤마이크가 여론조사 전문기관 공정(주)에 의뢰해 이 대통령의 SNS 활동에 대해 어느 의견에 더 공감하는지 물었다. 그 결과 '국민과의 거리를 좁히므로 긍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31.9%, '횟수가 과하고 품격이 떨어져 부정적으로 생각한다'는 응답은 62.5%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는 5.6%p였다. (해당 조사는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 전화조사로 무선 RDD(100%), 전체 응답률은 3.2%다. 지난 18일과 19일 이틀간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이 대상.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였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이재명 대통령DMS 19일 기자간담회에서 SNS 사용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DMS 19일 기자간담회에서 SNS 사용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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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SNS는 양날의 검이다. 국민과 직접 소통을 통해 정책을 정확히 알리고 대통령의 생각을 분명하게 공개하는 것은 불필요한 억측을 방지하고 명확한 방향을 제시한다. 그러나 공직자들이 대통령의 생각에 맞춰 움직이게 되는 측면도 있다. 메시지가 다양하게 해석되며 갈등 소재가 될 위험성도 존재한다. 특히 정치적인 내용일 경우 그럴 가능성이 커진다. 결국 SNS 활용 자체보다 언제, 어떻게 활용하느냐, 어떤 내용을 담느냐가 중요하다. SNS를 정치적 동원의 도구로 삼는다면 긍정 효과는 줄어들 것이고 정책 소통이나 홍보 도구로 삼는다면 긍정 효과가 커질 것이다.


소종섭 정치스페셜리스트 kumkang21@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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