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컵' 형태 MZ세대 인기
공병에 '실리콘캡' 씌워 재활용
최근 3년 연 평균 약 50% 성장

"조상님 올릴땐 거들떠도 안보더니"…MZ 열광하는 '80년 제사술' 살림꿀템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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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례주의 대명사 백화수복이 제2의 황금기를 맞았다. 제사와 차례가 점차 사라지면서 쓰임새가 줄었지만, 소량컵에 담긴 백화수복이 젊은층을 중심으로 불티나게 팔리면서다. 고도주를 멀리하는 '소버 큐리어스(Sober Curious)' 트렌드의 확산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야외활동에서 간편하게 마시고, 이후 살림템으로 활용할 수 있다고 입소문이 난 덕분이다.


22일 롯데칠성에 따르면 백화수복은 지난해 판매량이 2배가량 증가한 데 이어 올해 들어 8월까지 2배 넘게 폭증했다. 2023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성장률은 50%에 달하며 롯데칠성음료 청주 부분의 매출 성장세를 견인하고 있다.

1945년 출시된 백화수복은 제례주는 물론 고급술로 큰 인기를 끌었다. 제조사인 대한양조가 1967년 사명을 백화양조로 바꿀 정도였다. 하지만 위스키 등 양주 수요가 늘면서 청주 시장이 쪼그라들었고, 백화양조는 두산그룹에 넘어갔다 2009년 롯데그룹이 두산주류를 인수하면서 롯데칠성이 제조하고 있다.


청주류는 통상 명절 제례주와 일식집, 오뎅바에서 소비가 이뤄졌는데, 1ℓ 이상의 큰 용량을 작은 병에 덜어서 판매하는 방식으로 꾸준한 수요가 있었다. 백화수복도 대용량의 병 제품이 음식점과 주점 등 유흥 채널을 통해 판매가 이뤄졌지만, 옛날 술이라는 이미지로 인해 큰 인기를 끌지는 못했다.

여기에 제사와 차례 문화가 크게 줄어든 점도 청주 소비 감소에 영향을 줬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등에 따르면 수도권 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한 조사에서 올해 설과 추석에 차례를 지내지 않는다는 가구의 비율이 각각 63.9%, 65.3%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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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84년 출시한 '백화수복 원컵(180㎖)'의 경우 스키장과 골프장을 중심으로 소비가 이뤄지면서 관심을 받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야외활동이 위축되면서 내리막길을 걸었다.


반전은 최근이다. 20~30대를 중심으로 소주보다 낮은 알코올 도수와 소용량인 백화수복 원컵을 주목하면서 판매량이 지속 증가하고 있다. 코로나19 대유행 당시 캠핑족이 늘면서 숙취 부담 없고 음용도 간편한 백화수복 원컵을 가져가면서다. 백화수복 원컵은 컵 형태로 포장돼 있어 별도의 잔이나 병을 챙길 필요 없이 바로 열어서 마시기 편리하다. 제례주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백화수복이 식사나 야외 활동에서 가볍게 즐기는 주류로 소비 범위를 넓히고 있는 모양새다.


또 소비자들이 백화수복 원컵을 마신 이후 공병에 실리콘캡을 씌워 다른 주류 등을 마시거나 식재료 보관, 양념통의 용도로 사용한 점도 인기의 한몫을 했다. 롯데칠성음료는 실리콘캡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진행하는 등 공격적인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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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칠성음료 관계자는 "백화수복 원컵은 최근 광안리 포차, 캠핑족 등 타깃 소비자를 대상으로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며 "소비자의 목소리에 적극적으로 귀 기울여 더욱 친근하게 다가갈 수 있는 마케팅을 펼쳐 백화수복 원컵에 대한 관심을 끌어내겠다"고 전했다.


허경준 기자 kjun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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