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간 연평균 16% 성장…주요 수출 권역 중 1위
한류 확산·공급망 재편에 현지 대형 유통망 진입
한국 소비재 수출시장에서 유럽이 중국과 북미를 제치고 월별 수출액 1위에 올랐습니다. 지난해 연간 기준 세 번째로 큰 시장이었던 유럽이 올해 들어 두 지역을 앞서며 수출 지형이 달라지고 있습니다.
21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코트라)에 따르면 올해 2월부터 한국의 대유럽 소비재 수출액은 월별 기준으로 중국과 북미를 넘어섰습니다. 지난해 대유럽 수출액은 84억달러로 전체 소비재 수출액 463억달러의 약 18%를 차지했습니다.
2015년 19억달러였던 대유럽 소비재 수출액은 10년 만에 4배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연평균 성장률은 약 16%로 주요 수출 권역 가운데 가장 높았습니다. 업계에서는 이러한 흐름이 이어질 경우 오는 2028년에는 북미를, 장기적으로는 중국을 추월할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습니다.
유럽 시장의 성장 배경에는 높은 구매력과 한류 확산이 있습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 1인당 가처분소득 상위 10개국 중 8개국이 유럽에 속합니다. 또 한국 문화를 즐기는 현지 소비자들이 한국 제품을 직접 구매하면서 콘텐츠 소비가 실물 소비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한국 제품의 판매 무대도 넓어졌습니다. 과거 한인마트나 아시아 전문점 중심에서 현지 주류 유통망으로 진입하고 있습니다. 영국 드럭스토어 부츠에서는 K뷰티 제품이 15초마다 한 개씩 팔립니다. 한 국내 화장품 기업은 지난 3월 이탈리아 국제 뷰티 전시회에 참가한 뒤 현지 유통사와 20만달러 규모의 수출 계약을 맺었습니다.
글로벌 공급망 재편도 기회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중동 전쟁 여파로 희망봉 우회 항로 이용이 늘면서 아시아와 유럽 간 운송 기간이 길어지고 물류비 부담이 커졌습니다. 유럽 바이어들이 가격 외에도 공급 안정성과 품질, 인증 여부 등을 고려해 거래처를 다변화하면서 한국 기업이 중국산 제품을 대체할 공급처로 주목받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유럽 시장을 더 넓히려면 한류를 통한 인지도 확보를 넘어 현지 생활방식에 맞춘 제품 개발과 유통망 확보가 필요합니다. 친환경·비건·웰빙 소비가 확산하는 만큼 관련 인증과 제품 경쟁력을 갖춘 국내 기업에 기회가 열릴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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