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자행 탑승하려던 LCC, 고유가에 다시 '난기류'
중동 불안에 항공유 가격 다시 상승
유류할증료 올려도 수요 위축 우려
"11월에도 유가 떨어지지 않을 것"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3분기 실적 개선을 앞둔 가운데 항공유 가격이 다시 가파르게 상승하면서 연말 반등에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9월부터 국내 항공사들의 국내·국제선 유류할증료가 다시 오른다. 국제선은 하락세를 이어온 항공유 가격이 다시 오르면서 상승 전환했다. 사진은 1일 인천국제공항 2터미널 계류장. 연합뉴스
21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국내 항공사들이 항공유 구매 기준으로 활용하는 싱가포르 항공유 가격(MOPS)의 평균은 최근 지속적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11월 국제선 유류할증료 산정에 적용되는 MOPS 평균가격은 배럴당 173.89달러로, 지난 8월 적용 기준인 119.06달러보다 46.1% 상승했다.
전 세계 항공유 가격도 상승세다. 국제항공운송협회(IATA)에 따르면 10월 셋째 주 세계 평균 항공유 가격은 배럴당 192.44달러로 전월 평균보다 4.3% 상승했다. 원유와 항공유 가격 차이를 나타내는 크랙 스프레드도 배럴당 65.47달러로 전주(60.25달러)보다 확대됐다. 최근 10년간 크랙 스프레드는 평균 배럴당 17.6달러였고, 미국-이란 전쟁 발발 전인 올해 1~2월에도 19.8달러 수준이었다.
최근 항공유 가격 상승 원인은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불안에 따른 원유 공급 차질이다. 중동 전쟁 장기화로 주요 산유국의 생산시설과 원유 수송망을 둘러싼 불확실성이 이어지고 있어서다. 국제유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하면서 항공사들의 연료비 부담도 쉽게 해소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항공사들은 영업비용에서 유류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통상 30~40%에 달해 항공유 가격 변동에 민감하다. 특히 단거리 노선 중심으로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는 LCC는 늘어난 연료비를 항공권 운임에 충분히 반영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부담이 크다. 항공유 구매단가 상승이 지속되면 수익성 개선 폭이 제한될 수밖에 없다.
이 같은 고유가 부담은 LCC들이 모처럼 실적 회복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나타났다. 주요 증권사 리포트에 따르면 국내 LCC들은 올해 3분기 여름휴가와 추석 연휴가 맞물린 성수기 효과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실적이 개선됐을 것으로 전망된다. 제주항공은 전분기와 전년 동기 대비 영업이익 흑자전환이 예상됐고, 진에어와 트리니티항공 등도 적자 폭을 줄였을 것으로 관측됐다.
최근 원·달러 환율이 하락하면서 달러로 결제하는 항공유와 항공기 리스료 등의 원화 환산 부담이 다소 완화된 건 고무적이다. 유류할증료 인상을 통해서도 늘어난 연료비 부담을 일부 회수할 수 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끝없이 뜨는 숏폼, 수상하다 했더니…"하루 1519편 찍어낸다" 中 AI 토큰 절반 드라마에
이휘영 인하공전 항공경영학과 교수는 "11월에도 유가가 쉽게 떨어지지 않을 것으로 예측되는 상황에서 대형항공사는 유가와 환율 변동에 대비한 헤지 전략 등을 활용할 수 있지만, LCC는 재무 상태와 현금 유동성이 취약해 대응 여력이 부족하다"며 "유가 상승분을 유류할증료로 일부 상쇄하더라도 항공권 가격 상승에 따른 수요 위축이 발생할 수 있어 4분기 실적을 낙관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