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록빛인데 녹차는 아니고 이게 뭐지?"…홀란·메시도 홀린 아르헨티나 '국민음료' 정체
카타르 월드컵 때 찻잎 498㎏ 공수
아르헨티나에선 '우정과 나눔'의 상징
'괴물 공격수' 엘링 홀란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초록빛 음료를 마시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남미 전통차 '마테'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리오넬 메시를 비롯한 남미 축구 스타들이 즐겨 마시는 것으로 잘 알려진 음료다.
19일(한국시간) 홀란은 SNS에 마테를 마시는 사진을 올리며 "이 멋진 음료를 소개해줘 고맙다"고 아르헨티나 출신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스포츠매체 디애슬레틱도 홀란이 최근 남미 전통 음료 마테에 매료됐다고 소개했다.
마테는 남미에서 자라는 감탕나무과 식물 '예르바 마테'의 잎을 말려 뜨거운 물에 우려 마시는 차다. 보통 찻잎을 작은 조롱박 모양의 전용 잔에 넣고 70~80도의 물을 부은 뒤, 찻잎을 걸러주는 금속 빨대 '봄비야'를 꽂아 마신다.
맛은 진한 녹차처럼 쌉싸름하고 풀 향과 흙내음이 강한 편이다. 물을 여러 차례 부어가며 마실 수 있고, 전통적으로는 한 잔을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나눠 마시기도 했다. 마테에는 카페인과 폴리페놀 등 항산화 성분도 들어 있으며, 신진대사가 탄수화물을 더 잘 활용하도록 도와 지구력 향상 등 운동 능력 향상에 도움이 된다.
메시도 즐기는 '챔피언의 음료'
이처럼 독특한 음용 방식과 함께 마테가 세계적으로 알려지는 데는 축구 스타들의 영향이 컸다. 남미 출신 선수들이 원정길이나 라커룸에서 마테 잔과 보온병을 들고 다니는 모습이 자주 포착되면서 자연스럽게 대중의 관심도 커졌다.
대표적인 마테 애호가는 아르헨티나 축구 스타 리오넬 메시다. 메시는 이동 중이나 경기 전후 마테를 즐겨 마시는 모습이 여러 차례 공개됐다. 특히 2022년 카타르 월드컵 당시 아르헨티나 대표팀이 현지로 가져간 예르바마테는 1100파운드, 약 498㎏에 달했다. 당시 우루과이 대표팀은 약 240㎏, 브라질 대표팀은 약 12㎏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뉴욕타임스(NYT)는 당시 아르헨티나 선수와 코칭스태프, 트레이너 등이 대회 기간에 함께 마실 양을 준비한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메시를 포함한 선수들은 경기장으로 이동하는 버스 안이나 경기 후에도 마테를 마셨다. 월드컵 우승 뒤 메시가 우승 트로피와 마테잔을 곁에 둔 채 침대에 누워 있는 사진을 공개하면서 마테는 '챔피언의 음료'라는 이미지까지 얻었다.
"우리에겐 물과 같다"…우정과 나눔의 상징
아르헨티나에서 마테는 유명 선수들이 즐기는 음료 이상의 의미를 지닌다. 현지에서는 일상적으로 즐기는 '국민 음료'이자 사람과 사람을 이어주는 문화로 여겨진다. 아르헨티나 청소년 대표팀 출신 축구선수 세바스티안 드리우시는 과거 NYT에 "우리에겐 물과 같다"며 "탈의실에서 모두 항상 마테를 마셨다"고 말했다. 이어 "아르헨티나에서 마테를 마시는 것은 우정을 만드는 일"이라고 설명했다.
아르헨티나에서는 가족·친구들이 한자리에 둘러앉아 같은 마테 잔을 돌려 마시는 ‘론다 데 마테(Ronda de mate)’가 유대와 친밀함을 나누는 전통으로 여겨진다. Viator
원본보기 아이콘이러한 마테의 기원은 남미 원주민 과라니족 문화로 거슬러 올라간다. 하나의 잔에 찻잎과 따뜻한 물을 계속 채워 여러 사람이 돌아가며 마시는 방식은 공동체의 유대와 나눔을 상징해왔다. 아르헨티나의 마테 소비량도 상당하다. 2021년 현지에서 소비된 예르바마테는 약 2억8280만㎏에 달했다.
꼭 봐야 할 주요 뉴스
"뇌출혈로 김정은 사망, 시신 비밀리에 이송" 사망설 전세계 강타…北 올린 사진 보니
NYT는 "마테가 스포츠 선수들에게 에너지 음료를 대신할 선택지가 될 수 있다"고 소개하면서 "오랜 원정과 이동이 반복되는 선수들에게 마테를 준비하고 함께 마시는 시간이 하나의 루틴이자 동료들과 결속을 다지는 문화로 자리 잡았다"고 설명했다.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