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조망에 날개 걸리면서 목숨 위기
가방으로 머리 가려 진정시키며 구조

미국 사우스다코타주에서 부엉이가 철조망에 걸려 다치는 사고가 벌어졌다. 지나가던 시민들이 이를 발견해 구조하면서 부엉이는 극적으로 목숨을 건졌다.


미 매체 워싱턴포스트(WP)는 지난 17일(현지시간) 야생 부엉이를 살린 스콧, 샤론 제이컵스 부부의 이야기를 전했다. 이들은 사우스다코타주에 위치한 소 목장 주변을 지나다가 철조망에 걸린 큰뿔부엉이 한 마리를 발견했다고 한다.

철조망에 걸린 부엉이를 구조하는 미국인 부부. 스콧 제이컵스 인스타그램 캡처

철조망에 걸린 부엉이를 구조하는 미국인 부부. 스콧 제이컵스 인스타그램 캡처

AD
원본보기 아이콘

부엉이는 아직 살아있었지만, 날개가 철조망에 관통당한 상태였다. 부부가 다가가자 부엉이는 부리를 부딪치며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이컵스 부부는 평소 다친 야생동물을 구조한 경험이 있었다. 이들은 곧장 차에 있던 가방으로 부엉이의 머리를 덮어 진정시킨 뒤, 지나가던 차량을 세워 도움을 요청했다.


한 남성이 부부의 부탁에 응했다. 부부와 남성은 목장 주인의 허락을 받아 철조망 일부를 절단기로 잘랐고, 스콧은 장갑 낀 손으로 부엉이의 날개에 얽힌 남은 철조망 조각을 풀어냈다. 아내 샤론은 그 사이 인근 동물병원에 연락했다. 곧 수의사 워런 웨일런이 현장에 도착해 부엉이를 마취했고, 날개에 박힌 철조망 조각들을 빼냈다.

부엉이의 생명은 무사했지만, 상처가 그대로 남아 추가 치료가 필요했다. 부부는 야생동물 재활단체인 '블랙힐스 맹금류 센터'에 연락했고, 센터 자원봉사자들이 부엉이를 넘겨받아 치료를 이어갔다.


해당 센터장인 매기 잉글러씨는 WP에 "철조망에 걸린 새가 목숨을 건지는 경우는 드물다"며 "16년 동안 봉사 활동을 하면서 철조망에 걸린 새를 많이 봤지만, 생존할 가능성이 있는 새를 치료하게 된 건 이번이 처음"이라고 전했다. 부엉이는 왼쪽 날개에 구멍이 뚫렸지만, 다행히 비행할 때 꼭 필요한 근육 조직은 손상되지 않았다.

AD

WP는 구조 이후 부엉이가 몸을 회복하면서 상태가 호전됐다고 전했다.


임주형 기자 skepped@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