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길 치솟는 파리서 술 마시는 커플 포착
시위대 비집고 조깅하는 여성도
프랑스에서 대규모 시위가 확산하는 가운데 불길이 치솟는 거리에서 태연하게 술을 마시거나 조깅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돼 화제다.
술 마시고 러닝하고…시위 현장과 대조
19일(현지시간) 미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최근 프랑스 파리 개선문 인근에서 주변 화재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술과 담배를 즐기는 커플의 영상이 온라인에서 확산했다. 또 다른 영상에서는 시위대와 불타는 자전거 사이를 달리는 여성의 모습이 포착됐다.
영상 속 남녀는 파리의 대표적인 관광 명소인 개선문 인근 야외 카페 테이블에 앉아 대화를 나누며 담배를 피웠다. 불과 몇 걸음 떨어진 곳에서는 불길이 치솟고 있었지만, 두 사람은 별다른 동요 없이 술을 마시는 모습이었다.
지난 17일 파리에서 촬영된 또 다른 영상에서는 연기로 뒤덮인 거리를 조깅하는 여성이 등장한다. 운동복을 착용한 여성은 전기자전거 여러 대가 불타고 있는 현장을 지나 시위대 사이를 달렸다. 주변에서 시위가 이어지는 상황에서도 여성은 달리기를 멈추지 않았다.
두 영상은 시위 현장의 긴박한 상황과 대조되는 시민들의 태연한 모습으로 온라인에서 관심을 모았다.
프랑스 전역서 폭력 시위
이번 시위는 지난 9월 고등학생들이 교사 부족과 노후화된 학교 시설 등 열악한 교육환경에 항의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유가 상승과 생활비 부담, 공공서비스 축소 등에 반발하는 노동계와 '노란 조끼' 운동을 지지하는 시민들까지 가세하면서 전국적인 시위로 확대됐다. 노란 조끼 운동은 2018년 프랑스 정부의 유류세 인상과 경제적 불평등에 반발해 시작됐으며 당시 수개월간 이어지며 파장을 일으켰다.
지난 17일에는 일부 시위 참가자들이 경찰과 충돌하고 상점과 공공시설을 공격하면서 방화와 약탈 등 폭력 사태로 번졌다. 프랑스 내무부에 따르면 이번 폭력 시위에는 파리에서 11만명 등 55만명이 가담했고, 2000명 이상의 시위대가 체포됐다. 일부 시위대는 경찰과 충돌하거나 명품 매장을 약탈한 것으로 알려졌다.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18일 대국민 연설에서 폭력 사태를 규탄했다. 마크롱 대통령은 국적인 시위 과정에서 발생한 약탈·폭력행위에 대해 "분노와 수치심을 느낀다"며 "어떤 것도 이를 정당화할 수 없고 설명할 수 없으며 어떤 이유로도 용서할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나 마크롱 대통령이 이튿날인 19일 사흘 일정의 중동 순방에 나서면서 비판도 제기됐다. 대규모 시위로 프랑스 내 혼란이 이어지는 상황에서 해외 순방을 강행한 것은 현실과 동떨어진 행보라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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