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코리아 2027 여행지로 묵호 소개
소품숍 이용 급증, 2030 소비 비중 74%
유명 관광지를 빠르게 둘러보는 대신 지역의 골목과 일상을 천천히 경험하는 '소도시 여행'이 새로운 여행 트렌드로 떠오르는 가운데 강원 동해시 묵호가 대표적인 여행지로 주목받고 있다.
19일 동해시에 따르면 최근 발간된 '트렌드 코리아 2027'은 소도시 여행 흐름을 소개하며 묵호를 주요 사례 가운데 하나로 다뤘다. 묵호는 이른바 '한국의 산토리니'로도 불린다. 산비탈을 따라 형성된 마을과 푸른 바다, 항구 풍경이 어우러져 사진 촬영 명소로도 인기를 얻고 있다.
책은 묵호를 걸어서 주요 관광지를 둘러볼 수 있는 아담한 동선과 한적한 항구마을의 분위기, 지역 고유의 정취를 간직한 곳으로 소개했다. 특히 바다와 산비탈을 따라 이어진 골목길과 오래된 항구마을의 풍경이 젊은 여행객들의 관심을 끌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소품숍 이용 2113% 급증…20~30대가 74%
실제 소비 데이터에서도 젊은 층의 관심이 확인됐다. 신한카드 데이터에 따르면 올해 1~5월 묵호지역 소품숍 이용 건수는 2024년 같은 기간보다 2113% 증가했다. 이 가운데 20~30대의 소비 비중은 74%에 달했다.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도 묵호에 대한 관심이 이어지고 있다. 인스타그램의 '#묵호' 관련 게시물은 약 6만4000건에 달한다. 실제 여행객들의 후기도 잇따르고 있다. 한 네티즌은 묵호를 두고 "여자 혼자 여행하기에도 비교적 안전하고, 자가용 없이 걸어서 둘러보기 좋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이용자는 유튜브 영상을 통해 "묵호역과 논골담길 주변에 소품숍이 모여 있다"며 "엽서와 책, 아기자기한 선물 등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고 소개했다.
서울서 KTX로 2시간 30분…골목·항구 걸어서 여행
접근성도 장점으로 꼽힌다. 서울에서 KTX를 이용하면 약 2시간 30분 만에 묵호에 도착할 수 있다. 묵호항을 중심으로 논골담길과 도째비골 스카이밸리, 해안 풍경 등을 걸어서 둘러볼 수 있어 차량을 이용하지 않고도 주요 관광지를 돌아보기 쉽다.
대규모 관광시설보다 지역 주민들의 생활공간과 오래된 골목, 항구의 풍경을 직접 경험할 수 있다는 점도 최근 여행 흐름과 맞닿아 있다. 유명 명소를 '찍고 이동하는' 여행보다 한 지역에 머물며 골목을 걷고 현지 분위기를 느끼려는 수요가 늘고 있다는 것이다.
동해시가 '트렌드 코리아'에 소개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앞서 '트렌드 코리아 2022'와 '트렌드 코리아 2026'에서도 동해시 관련 사례가 다뤄졌다. 특히 2026년 판에서는 도시재생사업으로 조성된 동호지구 바닷가 책방 마을이 감정과 경험을 중시하는 소비 흐름인 '필코노미(Feel-conomy)' 사례로 소개됐다.
관광객 편의 높인다…묵호역에 무료 여행자플랫폼 조성
동해시는 그동안 묵호 원도심의 노후 골목과 계단길 등 생활환경을 정비하고 지역의 역사와 경관을 살린 공간 개선을 추진해 왔다.
최근에는 여행객들의 편의를 높이기 위한 관광 인프라 확충에도 나섰다. 동해시는 지난달 28일 KTX를 이용해 묵호를 찾는 여행객들이 짐을 맡기고 관광 정보를 얻을 수 있도록 묵호역사 내 유휴공간과 기존 야외공연장 부지를 활용해 여행자플랫폼을 조성한다고 밝혔다.
플랫폼에는 동해시 관광 정보를 제공하는 디지털 안내 시스템과 휴게공간, 휴대전화 충전시설, 캐리어 등 여행 물품을 무료로 맡길 수 있는 보관함이 설치된다. 특히 열차 이용 전후 여행객들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24시간 무인·무료 개방 방식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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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하연 동해시 홍보 감사담당관은 "묵호가 '트렌드 코리아 2027'에 소개된 것은 항구마을의 풍경과 일상이 최근 여행 흐름 속에서 새롭게 주목받고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며 "지역 고유의 정취를 지키면서 관광객이 천천히 머물고 다시 찾을 수 있는 여행환경을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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