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폴란드 대통령 '정치 친분' 작용했나
韓, 2028년 G20 의장국 수임 예정…외교부, 폴란드 가입안 "회원국들과 협의·검토"
다자외교 피날레를 장식할 올해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준비 과정은 유례없는 일들의 연속이다. 의장국인 미국이 폴란드의 정회원 격상을 강하게 밀어붙이는 반면, 회원국이자 전년도 의장국인 남아프리카공화국(남아공)은 아예 참석 대상에서 빠졌다. 지난 27년간 유지해 온 다자외교 체제의 기틀이 뒤흔들리고 있다.
미국이 폴란드를 G20 정회원으로 가입시키려는 표면적 이유는 '경제'다. 미 국무부 관계자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체제에서 G20 논의의 초점을 다시 경제 성장과 번영에 맞추는 '기본으로의 회귀(back to basics)'를 추진해 왔다"며 "G20 회원 자격에 대한 어떠한 변경도 이를 직접적으로 뒷받침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폴란드의 오랜 기간에 걸친 경제 성장과 국제적 리더십은 (폴란드를) G20 논의에 이상적인 기여자로 만든다"며 "G20 회원국들은 이미 미국이 주최한 실무그룹 회의와 각료회의에서 이를 경험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는 G20이 1999년 창설 당시 '재무장관회의'로 첫발을 뗐다는 점을 상기시킨 것으로 풀이된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계기로 정상급으로 격상됐다.
외교가에선 트럼프 대통령과 카롤 나브로츠키 폴란드 대통령의 '친분'이 깔려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보수·민족주의 성향의 나브로츠키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지지층인 '마가(MAGA·미국 우선주의)' 세력과 정치적 궤를 같이한다는 평가를 받는다. 지난해 폴란드 대선 과정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후보 신분이던 그를 백악관으로 직접 불러 사실상 공개 지지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나브로츠키 대통령 집권 이후 미국과 폴란드는 대러 안보 전선에서도 밀착하고 있다. 폴란드는 자국 내 1만5000명 규모의 미군기지 건설을 추진 중이다.
다만 G20 신규 가입은 기존 회원국의 전원 합의가 필요한 사안이다. 2023년 아프리카연합(AU)이 회원으로 진입한 전례가 있지만, 국가연합을 제외한 19곳의 개별 국가 회원은 출범 이래 27년 차를 맞은 현재까지 변동 없이 유지돼 왔다. 특히 올해는 남아공이 아예 초청 대상에서 제외돼 '전원 합의'가 물리적으로 어렵다. 중·러와 가까운 브릭스(BRICS) 국가의 반발도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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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20 의장국 바통은 내년 영국을 거쳐 2028년 한국이 이어받게 된다. 미국이 띄운 '폴란드 G20 가입' 이슈가 올해 성사되지 않을 경우 해를 넘겨 이어질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외교부 당국자는 "의장국 및 여타 회원국들과의 협의하에 검토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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