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
산재 사망자 366명, 통계작성 이래 최저
중대형 제조업 사망자 55명→72명 증가
올해 3분기까지 산업재해로 숨진 근로자 수가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다만 제조업 현장에서는 대형 화재·폭발 사고가 잇따르며 사망자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안전관리 체계를 갖춘 50인 이상 대형 사업장과 외국인 근로자의 인명 피해가 증가했다.
고용노동부가 20일 발표한 '2026년 3분기(누적)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에 따르면 올해 1~9월 산재 사고사망자는 366명(342건)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457명, 440건) 대비 91명(19.9%) 줄며 2022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은 수치를 보였다.
전체 사망자 감소는 건설업과 기타업종이 이끌었다. 건설업 사망자는 150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60명(28.6%), 서비스업 등을 포함한 기타업종은 44명(34.4%) 줄었다. 일각에선 부동산 경기 침체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으로 건설 현장의 작업 물량이 위축된 영향이 작용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다만 정부는 건설업 경기 변동만으로 사망자 감소를 설명하기 어렵다며 정책 효과가 작용한 것으로 보고 있다.
16일 경기 부천의 한 금속부품 도장 공장에서 화재가 발생, 소방대원들이 화재 진압 후 현장을 보고 있다. 이 화재로 소방관 5명과 공장 관계자 2명 등 7명이 다쳤다. 연합뉴스
실물 가동률이 유지되는 제조업 현장의 사망자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올 3분기 누적 제조업 사망자는 132명으로 전년 동기(119명)보다 13명(10.9%) 늘었다. 특히 50인 이상 사업장의 제조업 사망자는 55명에서 72명으로 30.9% 증가했다. 중대재해처벌법 적용 이후 집중 관리 대상이었던 중대형 공장에서 사망자 수가 오히려 늘어나는 셈이다.
사고 유형별로는 '화재·폭발' 사망자가 38명으로 전년(26명) 대비 46.2% 급증했다. 깔림·뒤집힘(41명, +36.7%), 끼임(40명, +8.1%) 사망자 역시 늘어났다. 지난 3월 14명이 숨진 자동차 부품공장 화재를 비롯해 6월 방산업체 폭발(5명 사망), 8월 동물성유지 공장 화재(3명 사망) 등 다수 인명피해가 발생한 대형 사고가 연이어 터진 결과다. 제조업 전체 사고 건수가 113건으로 전년보다 2건 줄었음에도 사망자 수가 두 자릿수 증가율을 보인 것은 건당 피해 규모가 컸음을 방증한다.
반면 산재 사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사고 유형인 '떨어짐' 사망자는 124명으로 전년 동기보다 75명(37.7%) 감소했다. 물체에 맞음(35명, -37.5%)과 부딪힘(39명, -13.3%) 질식·중독(10명, -37.5%) 등 주요 사고 유형에서도 사망자가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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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 근로자의 피해 증가도 두드러진다. 3분기 전체 외국인 사고사망자는 48명으로 전체의 13.1%를 차지했다. 특히 제조업 현장의 외국인 사망자는 24명으로 전년(18명) 대비 33.3% 늘었다. 위험도가 높은 공정에 외국인 인력 비중이 커지는 현실에서, 언어 장벽과 현장 적응 문제 등이 안전 관리의 취약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14일 울산시 울주군 온산읍 학남리 한 화학제품 제조업체에서 난 불이 진화된 후 검게 탄 위험물 저장 탱크가 보이고 있다. 반대편은 화재 피해를 입지 않은 탱크들. 연합뉴스
원본보기 아이콘정부는 화재·폭발 사고 예방을 위해 관련 위험사업장에 대한 관리·감독을 강화하고 관계 부처와 함께 점검을 확대할 계획이다. 오는 11월에는 관련 위험요인 집중점검을 실시한다. 류현철 노동부 산업안전보건본부장은 "정부의 현장 행보와 기업의 안전보건 활동, 지방정부와 민간 재해 예방기관의 협업하는 등 노동안전 종합대책 발표 이후 후속 조치를 추진해 왔다"며 "91명 사고사망자가 줄어든 흐름 자체를 일시적인 것이 아니라 구조적이고 불가역적인 변화로 만들기 위해 할 일이 많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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