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전 제안·허니트랩까지…산업스파이 접근 경계
임원 회의실서 녹음 장치 발견…기술 유출 우려

미국 인공지능(AI) 기업 오픈AI가 직원들에게 산업스파이 경계령을 내렸다. 회사 측은 금전적 제안이나 사적인 관계를 이용한 접근은 물론 일상적인 대화를 통한 정보 수집에도 주의를 당부했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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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일(현지시간)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오픈AI가 직원들을 대상으로 산업스파이의 다양한 접근 수법을 소개하는 보안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고 전했다.

회사 측은 카페에서 대화를 엿듣거나 금전을 대가로 내부 정보를 요구하는 행위는 물론 연애나 성적 관계를 이용해 접근하는 이른바 '허니트랩(Honey Trap)'도 경계할 것을 당부했다.


교육에서는 러시아 주재 미국 외교관을 유혹하려던 첩보 조직의 사례도 소개됐다. 당시 첩보 조직은 샴페인을 든 금발 여성을 외교관의 호텔 방으로 보냈다. 외교관이 이를 거절하자 빨간 머리 여성에 이어 젊은 남성까지 차례로 보낸 것으로 전해졌다.

아이와 함께 놀이터에 나와 친분을 쌓으려는 낯선 사람도 예외는 아니다. 실제로 오픈AI는 놀이터에서 아이를 통해 직원에게 접근한 뒤 업무 관련 정보를 캐내려 한 사례를 보안 교육에 활용했다.


직원들에게는 사무실 밖에서 오픈AI 로고가 새겨진 옷을 입지 말라는 지침도 내려졌다. 회사 소속이 드러나면 스파이의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중교통에서는 다른 사람이 노트북 화면을 엿보지 못하도록 사생활 보호 필름을 사용하고, 회의가 끝난 뒤에는 화이트보드에 적힌 내용을 지우도록 안내한다. 주방이나 청소 담당 직원이 포섭됐을 가능성까지 고려한 조치다.

사진은 기사의 특정 내용과 관련 없음. 펙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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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보안 조치는 최근 오픈AI 사무실에서 도청 장치가 발견되면서 더욱 주목받고 있다.


미국 연방수사국(FBI)은 지난 9일 오픈AI 직원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적 압둘라흐만 알포잔을 체포했다. 그는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오픈AI 사무실의 임원 회의실에 몰래 녹음 장치를 설치한 혐의를 받는다. 앞서 지난달 30일 해당 회의실의 TV 뒤에서 녹음 장치가 발견됐다. 장치는 화장지로 감싸져 있었으며, 수사 당국은 알포잔이 이를 설치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실제 기업 기밀이 외부에 유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외국 정부의 지시를 받아 장치를 설치했는지도 밝혀지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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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픈AI가 이처럼 보안에 민감한 것은 최첨단 AI 모델의 경제적 가치가 급격히 높아졌기 때문이다. AI 기업들은 수십억 달러를 투자해 방대한 데이터를 학습시키고 모델을 개발한다. 경쟁사가 내부 기술이나 학습 방법을 확보하면 연구개발에 드는 비용과 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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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안 위협은 오픈AI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WSJ에 따르면 앤스로픽과 구글 등 다른 주요 AI 기업들도 외부 인물이 회사 기밀을 노리고 접근할 수 있다며 직원들에게 보안에 각별히 주의할 것을 당부하고 있다.


최영 인턴기자 zero02@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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