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계좌서 8월 500건 넘는 거래 이뤄져
마이크론 팔고 메타 대거 매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명의의 투자 계좌에서 인공지능(AI) 반도체 기업 마이크론 테크놀로지 주식이 매도되고 페이스북 모회사 메타 주식이 대거 매수된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 투자전문매체 모틀리풀은 18일(현지시간) 미국 정부윤리청(OGE) 재산 공개 자료를 인용해 트럼프 대통령 명의 계좌에서 지난 8월 500건이 넘는 증권 거래가 이뤄졌다고 보도했다. 다만 해당 계좌는 외부 금융기관이 운용하는 것으로, 트럼프 대통령이 직접 종목을 선정하거나 매매한 것은 아니다.
공개된 자료에 따르면 지난 8월 트럼프 대통령 명의 계좌에서는 마이크론 주식 25만1000~51만5000달러(3억3500~6억9000만원)어치가 순매도됐다. 반면 메타 주식은 510만~2530만달러어치(68억~337억4000만원)가 순매수돼 같은 기간 가장 많이 사들인 종목으로 집계됐다.
메모리 호황에도 마이크론 매도…업황 둔화 우려
D램과 낸드플래시를 기반으로 메모리 및 데이터 저장장치를 생산하는 미국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은 AI 산업의 성장에 따른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으로 수혜를 입었다. 다만 D램, HBM, 낸드 시장에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이어 점유율 3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메모리 반도체의 특성상 지속적인 경쟁 우위를 확보하기 어렵다는 평가도 나온다.
미국 투자정보업체 모닝스타의 윌리엄 커윈 애널리스트는 "마이크론이 경제적 해자(경쟁사가 쉽게 따라올 수 없는 경쟁 우위)를 갖췄다고 보지 않는다"며 "D램과 낸드는 수급 상황에 민감하고 가격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경향이 있는 범용 제품에 가깝다"고 평가했다.
다만 커윈은 AI 산업의 성장이 중기적으로 마이크론에 강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마이크론의 실적 역시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월 종료된 2026회계연도 4분기 매출은 540억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9% 증가했다. 모든 사업 부문에서 매출이 늘어난 영향이다. 비일반회계기준(Non-GAAP) 희석 주당순이익(EPS)은 33.42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03달러보다 약 11배 증가했다.
향후 AI 인프라 투자가 이어지면서 GPU와 서버, 데이터 저장장치에 사용되는 메모리 수요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모틀리풀은 트럼프 대통령 명의 계좌에서 마이크론 주식을 매도한 배경에 대해 "메모리 반도체 공급 부족이 해소된 이후 가격과 기업 실적이 하락할 가능성을 고려했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또 마이크론의 주가수익비율(PER)은 약 12배로 현재 실적 기준으로는 저평가된 것으로 볼 수 있지만, 과거 반도체 업황이 하락세로 돌아섰을 때 기업 이익이 급격히 감소했다는 점도 짚었다.
메타 주식 최대 2530만달러 순매수…AI 투자 성과 주목
반면 같은 기간 트럼프 대통령 명의 계좌에서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메타였다. 메타는 페이스북과 왓츠앱,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세계적인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기업이다. 이들 플랫폼에서 수집한 이용자 데이터를 콘텐츠 추천과 맞춤형 광고에 활용하고 있다. 이용자가 늘어날수록 서비스의 활용도와 영향력이 커지는 네트워크 효과가 있다.
메타의 올해 2분기 실적은 엇갈렸다. 매출은 광고 노출 횟수와 광고 단가 상승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28% 증가한 608억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법률 비용과 퇴직 관련 비용 등의 영향으로 일반회계기준(GAAP) 희석 주당순이익은 6.18달러로 13% 감소했다. 순이익 관련 실적은 시장 예상치에도 미치지 못했다.
다만 자체 반도체와 AI 모델 개발 등에 투입한 투자가 광고 실적 개선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AI 기술 도입으로 광고 노출 횟수와 광고 단가가 모두 상승했다는 것이다.
메타는 최근 기업과 개인 이용자의 업무를 자동화하는 AI 에이전트 '뮤즈'(Muse)도 선보였다. 모건스탠리 애널리스트들은 메타가 보유한 방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소비자용 AI 에이전트 시장에서 유리한 위치를 차지할 것으로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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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틀리풀은 메타 주식을 대거 매수한 배경으로 상대적으로 낮아진 주가 수준을 꼽았다. 메타 주가는 지난 8월 AI 분야에 대한 과도한 투자 지출을 우려한 투자자들의 매도로 고점 대비 약 30% 하락했다. 이후 일부 반등했지만, 여전히 투자 매력이 있다는 평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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