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취업자들의 생성형 인공지능(AI) 활용도가 학력에 따라 최대 2.6배까지 벌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단순 정보 검색을 넘어 문서 작성과 데이터 분석 등 실무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지만, 고학력자일수록 활용 경험이 많고 업무 개선 효과도 크게 체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AI 활용 능력이 새로운 직무 역량으로 자리 잡으면서 학력 격차가 노동시장 내 'AI 디바이드(인공지능 활용 격차)'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20일 한국고용정보원의 공정승 전임연구원과 조창범 연구원이 고용동향 브리프에 발표한 '청년 취업자의 생성형 AI 활용 실태와 인적특성별 차이'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23~32세 청년 취업자 6500명을 조사한 결과 현재 업무에 생성형 AI를 활용한 경험이 있는 비율은 21.3%로 집계됐다. 청년 취업자 5명 중 1명꼴로 AI를 업무 보조 도구로 활용하고 있는 셈이다.
가장 두드러진 차이는 학력에서 나타났다. 4년제 대학 졸업 이상 취업자의 생성형 AI 활용 경험률은 27.4%로, 전문대 졸업자(18.7%)의 약 1.5배, 고졸 이하(10.4%)의 약 2.6배에 달했다. 대졸 이상과 고졸 이하의 격차는 17.0%포인트로, 성별에 따른 최대 격차(4.1%포인트)나 연령별 최대 격차(6.4%포인트)를 크게 웃돌았다.
향후 활용 의향에서도 학력별 차이가 확인됐다. 현재 AI를 사용하지 않는 청년 중 앞으로 활용할 계획이 있다고 답한 비율은 대졸 이상이 26.3%로 가장 높았다. 이어 전문대 졸업자 20.4%, 고졸 이하 16.7% 순이었다. 이미 AI를 활용하는 취업자들 사이에서도 업무 개선 효과에 대한 평가가 달랐다. 문서·보고서 작성 방식 개선에 AI가 얼마나 도움이 되는지를 5점 만점으로 평가한 결과, 대졸 이상은 3.93점으로 고졸 이하(3.70점)보다 높았다. 보고서 요약·정리 도움 정도 역시 대졸 이상이 4.04점으로 고졸 이하(3.84점)를 웃돌았다. 두 항목 모두 학력별 차이가 통계적으로 유의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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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같은 격차가 장기화하면 청년층 내부의 직무 역량과 일자리 양극화로 이어질 수 있다. 청년 취업자 수가 47개월 연속 감소하는 등 고용 여건이 어려운 상황에서 AI를 능숙하게 활용하는 집단은 업무 생산성을 높이고 새로운 직무에 적응하는 데 유리할 수 있다. 반면 AI 활용 기회와 경험이 부족한 집단은 직무 역량을 키울 기회마저 제한돼 기존 학력 격차가 노동시장 내 격차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다만 산업과 직무에 따라 AI 사용기회가 다를 수 있어, 학력에 따른 활용도 차이를 교육 수준만으로 설명하기는 어렵다. 공정승 전임연구원은 "AI 활용 경험률에서 학력에 따른 차이가 상대적으로 크게 나타난 만큼 현재의 격차가 앞으로도 이어지는지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다"며 "청년들이 종사하는 산업과 직무 특성에 따라 AI 활용 환경이 다를 수 있는 만큼 일자리 특성이 AI 활용에 미치는 영향도 종합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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