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불진화헬기가 고장·정비를 이유로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는 사례가 늘면서 산불 대응에 공백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올해 1~8월에도 고장·정비로 산불진화헬기가 출동하지 못한 사례가 총 14건인 것으로 확인됐다.
20일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의 국민의힘 이양수 국회의원(속초·인제·고성·양양)이 산림청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올해 8월 산불진화헬기 고장 건수는 199건으로 집계됐다. 연도별로는 2021년 21건, 2022년 26건, 2023년 23건, 2024년 12건, 2025년 72건 등으로 증가하는 추세다. 지난해는 전년 대비 고장 건수가 6배 늘었다.
올해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았다. 지난 1~8월 산불진화헬기 고장은 총 45건 발생했다. 문제는 고장·정비로 산불 현장에 산불진화헬기를 투입하지 못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는 점이다.
2022~올해 8월 산불 발생 당시에 고장·정비로 현장에 출동하지 못했거나, 임무를 중단해야 했던 사례는 총 40건으로 파악됐다. 연도별로는 2022년 8건, 2023년 6건, 2024년 2건, 2025년 10건, 올해 14건 등이다.
산불진화헬기의 노후화가 고장·정비의 주된 원인으로 지목된다. 지난 8월 기준 산림청이 보유한 산불진화헬기는 총 49대로, 이중 사용연수가 20년을 초과한 헬기는 34대(전체의 69.4%)에 달한다. 보유 헬기 10대 중 7대가 제작 후 20년을 넘긴 셈이다.
사용연수가 30년 이상인 헬기도 17대(전체의 34.7%)다. 가장 오래된 헬기(BELL206) 2대는 올해로 사용연수가 38년인 것으로 확인된다.
헬기 노후화로 고장·정비가 빈번해지면서 산불 현장에 산불진화헬기를 투입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지만, 신규 헬기 도입 계획은 되레 늦어지고 있다. 실제 지난해 12월 납품받기로 했던 대형헬기 시누크 1대는 납기가 내년 6월로 연기됐다.
이 의원은 "산불진화헬기는 대형 산불이 확산하는 것을 막는 핵심 전력"이라며 "하지만 잦은 고장·정비로 산불 현장에 출동하지 못하는 사례가 늘고 있는 것은 문제"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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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면서 "정부는 노후 헬기 교체 일정을 앞당기고, 부품 수급망을 다변화해 산불 대응에 공백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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