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해상풍력 발전비용 주요국 3배…"병목 해소가 먼저"
풍력협회·에너지전환포럼 공동세미나
"금융비용 등 개선하면 발전비용 35% 낮출 수 있어"
"설치선·전용항만·계통 등 인프라 병목부터 풀어야"
한국풍력산업협회와 에너지전환포럼 19일 FKI타워에서 공동으로 개최한 '한국 해상풍력은 정말 비싼가?' 세미나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에너지전환포럼
한국 해상풍력의 발전비용이 중국, 네덜란드, 영국, 독일 등 주요국에 비해 3배가량 비싼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가들은 한국 해상풍력 발전 비용이 높은 원인이 설치선·전용 항만 부족, 계통 연계 지연, 인허가 불확실성에 따른 높은 금융 비용 등 구조적 병목에 있는 만큼 입찰 가격을 인위적으로 낮추기보다는 병목을 먼저 풀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홍종호 서울대 환경대학원 교수는 19일 한국풍력산업협회와 에너지전환포럼이 서울 여의도 FKI타워에서 공동 개최한 '한국 해상풍력은 정말 비싼가' 세미나에서 국제재생에너지기구(IRENA) 자료를 바탕으로 한국의 해상풍력 균등화발전비용(LCOE)이 ㎿h당 179달러(2025년 기준)로, 중국(56달러)·네덜란드(66달러)·영국(59달러)·독일(69달러)·덴마크(53달러)의 약 3배에 이른다고 발표했다.
홍 교수는 중국과는 설치비에서, 유럽 국가와는 이용률(설비 용량 대비 실제 발전량 비율)에서 격차가 가장 크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용률 격차에는 출력 제한의 영향이 커 "정부 차원에서 빠르게 해소해야 할 문제"라고 지적했다.
홍 교수는 자금 조달 비용을 1%포인트 낮추고, 설치비를 영국 수준으로, 이용률을 중국 수준으로 개선하면 발전비용은 116달러로 35% 낮아질 것으로 분석했다.
서울대 연구팀은 기업·금융기관을 심층 인터뷰한 결과 ▲입지·기초설계 ▲항만·설치선 ▲사업개발·인허가 ▲계통·전력 판매 ▲공급망·금융이 비용을 구조적으로 끌어올리는 5대 요인으로 꼽았다.
홍 교수는 "공공이 통제 가능한 위험을 줄여준다면 금융 위험에 따른 이자 비용 등 발전 비용을 높이는 요소들을 일정 정도 줄일 수 있다"며 "정부가 방향을 명확하게 세우고 불확실성을 없애되, 과도한 제약으로 시장 참여 자체를 약화시켜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해상풍력 기술 컨설팅사 OWC의 박어진 한국 부대표는 가상의 495㎿급 사업을 기준으로, 사업자가 목표 수익률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고정식은 현재 입찰 기준 가격(약 370~400원/㎾h)에 근접해 비용 상승 같은 위험이 생기면 사업자가 이를 흡수할 여유가 줄어든다고 설명했다.
박 부대표는 "한국은 아직 성숙한 시장이라고 보기 이르다"며 "어느 정도 규모를 달성하기 전까지는 상한가 자체를 낮추는 것은 조심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한국풍력산업협회 최덕환 대외협력실장은 지금까지 낙찰된 해상풍력 20개 사업(5.9GW) 가운데 착공에 들어간 사업은 3건뿐이며, 철수한 사업 등을 고려하면 실제 이행 물량은 1GW 이상 줄어들 수 있다고 밝혔다.
최 실장은 저가 낙찰 뒤 사업권이 전량 반납돼 4년간 보급이 멈추고, 결국 기준가격을 ㎾h당 18엔에서 30엔대로 다시 올린 일본 사례를 들며 "가격이 비용을 못 따라가면 사업자들은 입찰에 참여하지 않는다"며 "입찰이 실패하면 보급 지연은 물론 정부 신뢰에도 문제가 생길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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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순진 에너지전환포럼 상임 공동대표는 "인프라가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비용만 낮추라고 하는 것이 정말 실효성 있는 요구인지 의문"이라며 "기업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것은 불확실성"이라고 말했다. 또 "항만·계통 등 에너지 전환에 필요한 인프라 투자의 우선순위를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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