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출입 기자단과 깜짝 티타임
"중도·합리적 보수까지 넓혀야"…정계개편설은 일축
"국회의원 몇 명 합치는 건 쌍팔년도식 정치"
"대통령은 점령자 아냐"
핵심 지지층 넘어 국민 전체 통합 강조
개혁 속도 조절하되 중단은 없어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자신의 '구조적 다수론'을 둘러싼 정계개편 논란에 대해 "전혀 타당성이 없는 얘기"라며 선을 그었다. 진보·개혁 진영의 결집만으로는 안정적인 국정 운영이 어렵다는 판단 아래 중도층과 합리적 보수까지 국민적 지지 기반을 확장해야 한다고 했다. 특히 "대통령은 점령자가 아니다"라며 진영을 넘어선 국민 통합도 강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언론인들의 취재 공간인 청와대 춘추관 로비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10.19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언론인들의 취재 공간인 청와대 춘추관 로비에서 기자들과 간담회를 하고 있다. 2026.10.1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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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이 아니라 점령자 되는 것"…정계개편설은 일축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춘추관에서 열린 취임 500일 계기 '깜짝' 기자단 티타임에서 "대통령이라고 하는 게 제일 큰 일이 통합"이라며 "어느 한쪽 출신을 대표해서 대통령이 됐다고 거기에 너무 집중하면 대통령이 아니라 점령자가 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우리가 이겼으니까 저쪽을 다 배제하고 우리가 다 차지하는 게 옛날의 점령"이라며 "선거를 통해 공동체 전체의 대표가 됐다면 전체를 대표하는 게 사명"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국민 통합이 자신의 정치적 가치나 개혁 노선을 포기하는 것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중간으로 뜨뜻미지근하게 중간이 된다는 건 아니다"라며 "공동체 구성원들의 갈등과 대립을 최소화하고 같이 잘 가게 하는 것이 대표의 첫 번째 일"이라고 말했다.


지난 7월 처음 제시한 '구조적 다수론'에 대해서도 직접 설명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개혁 진영은 힘의 관계에서 보면 구조적으로 소수"라며 "우리끼리 진보개혁 진영끼리 똘똘 뭉치면 반대쪽은 중간 영역까지 다 뭉쳐버린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중도와 합리적 보수까지 동의할 수 있는 판으로 가야 한다"며 "그 동의를 받는 상태가 구조적 다수"라고 규정했다. 민주당을 중심으로 한 기존 지지층의 결속만으로는 한계가 있는 만큼 정치적 외연을 넓혀야 한다는 인식이다.


이는 지난 7월 1일 문재인 전 대통령과 만난 자리에서 구조적 다수의 필요성을 처음 공개적으로 언급한 이후 여권 일각에서 제기된 정계개편론에 대한 직접적인 반박이기도 하다. 당시 정치권에서는 보수 진영 일부를 포괄하는 정치세력 재편 가능성이 거론됐다.


이 대통령은 "국회의원 몇 명을 빼다가 합치는 건 쌍팔년도식 정계개편"이라며 "국회의원 100명을 모았다고 대한민국의 3분의 1이 모이느냐"고 반문했다. 이어 "결국 정치는 국민이 하는 것"이라며 "국민 다수의 동의를 받을 수 있는 판, 그 지평을 넓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별감찰관 임명 의지…개혁 속도 조절도 시사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언론인들의 취재 공간인 청와대 춘추관 식당을 찾아 오찬 배식을 받고 있다. 2026.10.19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언론인들의 취재 공간인 청와대 춘추관 식당을 찾아 오찬 배식을 받고 있다. 2026.10.19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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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감찰관 임명 문제에 대해서는 추진 의지를 밝혔다. 이 대통령은 "감찰관을 빨리 임명하는 게 좋겠다고 계속 요청했다"면서도 야당의 반대가 있다는 보고를 받고 일방적으로 강행하는 데 부담을 느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지 알아보라고 했다"며 "그래도 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야당의 반대와 별개로 대통령 친인척과 청와대 고위공직자 등에 대한 감찰 기능을 정상화하겠다는 의지를 재차 내비친 것이다.


개혁의 추진 방식에도 변화를 시사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 6·3 지방선거를 국정 운영의 분기점으로 꼽으면서 "너무 많은 걸 한꺼번에 하지 않느냐, 속도 조절이 필요하지 않느냐는 지적도 일리가 있다"고 말했다. 개혁이 중첩되면서 이해당사자들의 반발과 피로감이 커질 수 있다는 점을 인정한 것이다.


최근 김지용 초대 중대범죄수사청장 임명 과정에서 여권 강경파의 반대가 이어진 것도 개혁의 방향과 추진 방식을 둘러싼 이견을 보여준 사례다. 이 대통령은 개혁 추진 과정에서 자신의 준비와 설득이 부족했다는 점도 인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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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개혁을 중단하지는 않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은 "우리 사회가 반드시 해야 할 일은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방법과 과정을 통해 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임철영 기자 cylim@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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