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무위 국감서 해킹 사태 질타

이환주 KB국민은행장이 고객 정보 해킹 사태를 대응하는 과정에서 은폐가 이뤄진 것 아니냐는 정치권의 의혹 제기에 대해 "지시한 적 없다"며 부인했다.

19일 국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2026.10.19 윤동주 기자

19일 국회에서 열린 금융감독원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이환주 KB국민은행장과 정상혁 신한은행장, 이호성 하나은행장, 정진완 우리은행장,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이 증인 선서를 하고 있다. 2026.10.19 윤동주 기자

AD
원본보기 아이콘

이 행장은 이날 국회 정무위원회 국정감사에서 김용만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김 의원은 "유관부서 세 곳이 아침에 모여서 회의하고 CISO(최고정보보호책임자)에게 보고하는 과정에서 정보보호 담당 임원이 로그 삭제를 지시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이 사실을 알고 있느냐"고 물었다.

이 행장은 처음에는 "없었다"고 답했으나, 추궁이 계속되자 은폐를 지시한 적이 없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이어 보고 받은 것이 없냐며 질의가 이어지자 "들은 바 없다. 보고받지 못했다"고 답했다.


김 의원은 KB국민은행이 가장 먼저 공격을 받았음에도 정보 유출 인지가 늦은 점, 이에 추가 유출이 이뤄진 점을 지적했다. 김 의원에 따르면 국민은행은 지난달 27일 오후 11시19분 해커가 접근했으나 단순 IP 차단에 그쳤고, 29일 새벽 베트남 IP를 이용한 우회 공격으로 81명의 정보가 추가 유출됐다. 첫 침입 이후 약 80시간이 지난 지난달 30일 오후 7시경 유출 정황을 최종 확인하고, 법정 보고시한을 1시간 남겨둔 30일 오후 6시께 보고가 이뤄진 점을 비판하며 대응이 늦었다고 날을 세웠다.

이에 이 행장은 "지적한 것처럼 신속하게 대응하고 차단하지 못한 점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많이 남는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보안원이 공격자 IP를 알려준 뒤에야 유출 사실을 알게 됐다는 지적에는 "금보원 IP가 오기 전인 30일 오전에 이상징후를 확인하고 자체적으로 차단했다"며 "인지를 하고 (정보 유출) 정황을 확인하는 데 시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찬진 금융감독원장은 금융권 연쇄 해킹 사태와 관련해 "내부통제 기준 관리 의무와 관련해 사이버보안 해킹 사건에서 최초로 최고경영자(CEO)의 책임 문제가 다뤄지는 사안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번 해킹 대응과 정보유출을 점검하는 과정에서 CEO의 내부통제 관리 책임을 살펴보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이 원장은 2금융권을 포함한 금감원 전수조사가 이뤄져야 한다는 김 의원의 지적에 대해 "취약부분부터 전수조사를 하게 했고, 샘플링 조사를 하려고 하는데 전수조사에 준하는 정도로 하겠다"고 답했다.

AD

망분리 규제 완화에 대해서는 "전면적으로 하기 어려운 상황"이라며 "기본에 충실하면서 AI 보안체계로 단계별로 계속 전환해야 하는 부분이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외부 노출을 최소화하면서 기본에 충실하는 것부터 먼저 진행하는 것을 점검하려고 하는게 기본 스텝"이라고 덧붙였다.


김혜민 기자 hm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