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 장기화 가능성
OPEC 수출 회복이 완충 역할
"회복세 지속 여부 주목해야"

다시 100달러 넘은 유가…이번엔 '기름길'이 관건[클릭e시장]
AD
원본보기 아이콘

국제유가가 다시 100달러 선을 넘어서면서 고유가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번지고 있다. 중동의 긴장이 높아질 때마다 되풀이되는 풍경이지만, 이번에는 전쟁이 언제 끝날지 못지않게 기름이 어떤 길로 빠져나올지가 중요해졌다.


지난 16일 기준 서부텍사스산원유(WTI) 선물은 101.41달러, 브렌트유는 109.86달러를 기록했다. KB증권은 최근 유가 상승의 주요 배경으로 예멘 후티 반군과 사우디아라비아의 충돌 위험을 꼽았다. 사우디 아람코의 생산·수출 시설과 항구를 겨냥한 공격이 실제 피해로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다.

유가는 공급이 끊긴 뒤에만 움직이지 않는다. 앞으로 들어올 원유가 줄어들 수 있다는 걱정도 가격을 끌어올린다. KB증권은 사우디의 얀부항을 주목했다. 호르무즈 해협을 거치지 않고 원유를 내보내는 우회 수출 거점까지 타격을 받으면 공급 불안은 더 커질 수 있다는 것이다.


전쟁의 끝은 아직 안갯속이다. KB증권은 종전 시점을 낙관적으로는 올해 말, 기본 시나리오는 내년 상반기로 꼽았다. 내년 상반기를 넘겨 더 길어질 가능성도 열어뒀다. 협상과 충돌이 어떻게 전개되느냐에 따라 유가의 경로도 달라진다는 분석이다.

문제는 종전이 이르더라도 가격 급등이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이다. 미국이 11월 중간선거 이후 이란을 강하게 압박해 연말 종전을 이끌어낸다면, 협상에 이르는 과정에서 긴장이 먼저 높아질 수 있다. 이상범 KB증권 연구원은 "이 경우 11~12월 국제유가가 크게 오른 뒤 종전과 함께 안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종전 기대가 곧바로 값싼 기름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라는 뜻이다.


KB증권은 현재의 교착상태 속에서 단계적인 핵 합의와 종전 협상이 진행돼 내년 상반기에 전쟁이 끝나는 경우를 기본 시나리오로 꼽았다. 이 경우 내년 종전 전까지 유가가 배럴당 100달러 안팎의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봤다.

AD

그렇다고 공급 사정이 계속 나빠지기만 하는 것은 아니다. 블룸버그에 따르면 석유수출기구(OPEC) 국가의 원유 수출량은 5월을 저점으로 회복해 하루 1300만배럴까지 늘었다. 지난해 평균 1670만배럴의 약 78% 수준이다.

다시 100달러 넘은 유가…이번엔 '기름길'이 관건[클릭e시장] 원본보기 아이콘

사우디와 아랍에미리트(UAE)의 우회 수출로가 회복을 이끌었다는 게 KB증권의 분석이다. 두 나라의 9월 수출량은 지난해 수준보다 약 5% 적은 정도까지 올라왔다. 반면 이란의 수출량은 지난해보다 약 85% 적다고 짚었다. 이 연구원은 "전쟁 장기화 속에서도 OPEC의 수출 및 생산이 얼마나 회복세가 이어지는지가 추후 유가 수준을 결정할 것"이라며 "회복세가 이어지면 전쟁이 내년까지 길어져도 세계 원유 재고 부족을 일부 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민우 기자 letzwin@asiae.co.kr

<ⓒ투자가를 위한 경제콘텐츠 플랫폼, 아시아경제. 무단전재 배포금지, AI 학습 및 활용 금지>

함께 보면 좋은 기사

새로보기

내 안의 인사이트 깨우기

취향저격 맞춤뉴스

많이 본 뉴스

당신을 위한 추천 콘텐츠

놓칠 수 없는 이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