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하면 즐겨야지" 가격 4배 '껑충'…1억 넘는 회원권 인기인데 문 닫는 곳도 속출
日 회원권값 17년 만에 최고…개인 수요가 상승 주도
폐업 잇따르는 지방 골프장…업계 양극화 심화
일본 골프 회원권 가격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약 80% 올라 17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골프를 즐기려는 개인 수요가 가격 상승을 이끌고 있다. 하지만 전체 골프장의 4분의 1가량이 적자를 내고 있으며 경영난으로 문을 닫는 골프장도 잇따르고 있다. 회원권 가격 상승세와 달리 골프업계 전반의 양극화는 심해지는 모습이다.
日 골프 회원권 가격 80% ↑…개인 수요·중간 가격대 주도
18일 니혼게이자이신문에 따르면 간토 골프 회원권 거래업 협동조합이 집계한 주요 150개 골프장의 평균 회원권 가격은 305만엔(약 2577만원)대로, 2009년 이후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소비세 표시 방식이 달라 단순 비교에는 한계가 있지만 2019년 말과 비교하면 약 80% 올랐다.
나가노현 미요타마치에 있는 오아사마 골프클럽의 회원권 가격은 수수료 등을 포함해 약 1400만엔(약 1억1830만원)에 이른다. 2019년 약 350만엔에서 4배로 뛰었다. 도쿄 도심에서 차로 약 2시간 거리에 있으며 해발 약 1000m 고원에 자리해 여름에도 비교적 시원하게 골프를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인기 요인이다. 겨울에는 지바현 등 다른 지역의 제휴 골프장을 이용할 수 있다.
300만~500만엔대(약 2535만~4225만원) 중간 가격대 회원권의 상승세가 특히 두드러진다. 회원권 중개업체 사쿠라골프가 간토 지역 536개 골프장을 조사한 결과, 이 가격대 회원권은 2019년 말보다 76% 올랐다. 1000만엔 이상 고가 회원권의 상승률인 38%보다 두 배 높다.
고가 회원권은 부유층과 법인이 주로 찾는 반면 중간 가격대 회원권은 실제로 골프를 즐기려는 개인이 주요 구매층이다. 사가와 마사루 사쿠라골프 사장은 "골프 애호가들이 순수하게 골프를 칠 목적으로 구매하고 있다"고 말했다.
주식 투자 수익이나 퇴직금으로 회원권을 구매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사이타마현 한노 골프클럽의 나카가와 도루 총지배인은 "퇴직 후 교류하거나 건강을 관리하기 위해 회원 가입을 고려하는 사람들이 눈에 띈다"고 전했다.
도쿄는 2.7배 ↑, 지방은 폐장 잇따라…日 골프장 양극화
다만 회원권 가격 상승이 골프업계 전반의 호황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사쿠라골프 자료를 바탕으로 지역별 회원권 가격 변동률의 중앙값을 비교한 결과, 도쿄는 2019년 말보다 2.7배, 야마나시는 2.3배, 오키나와는 2.2배로 올랐다. 반면 적설량이 많아 골프를 즐길 수 있는 기간이 짧은 야마가타와 아오모리에서는 회원권 가격이 약 40% 하락했다.
경영난으로 폐장을 결정하는 골프장도 늘고 있다. 도치기현 야이타 컨트리클럽은 2027년 말 폐장 계획을 회원들에게 알렸다. 지방 골프장끼리 경쟁이 치열해 이용 요금을 올리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골프장 부지는 태양광발전 사업자에게 매각될 예정이다.
일본 골프장경영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일본 골프장은 2153개로, 정점이었던 2002회계연도보다 10% 이상 감소했다. 전체 골프장의 약 4분의 1은 적자를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회원권 가격이 올라도 골프장 수입이 늘어나는 것은 아니다. 기존 회원권은 매도자와 매수자 사이에서 거래되기 때문에 골프장에 거래 대금이 들어오지 않는다. 골프장은 주로 이용 요금과 연회비로 수입을 얻는다. 시설 유지비와 인건비까지 오르면서 경영 부담도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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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원 고령화도 과제다. 간토 지역의 한 명문 골프장 관계자는 회원 평균 연령이 70세 전후라고 전했다. 골프 인기를 이어가려면 젊은 층의 유입을 늘리고 지방 골프장의 이용 수요도 확대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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