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트 앱 피로감에 대면 소개팅 인기
30분씩 3번 대화, 32명 중 3쌍 매칭

데이트 앱에 지친 미국 뉴욕의 싱글들이 매운 음식을 함께 먹으며 상대를 알아가는 이색 소개팅에 눈을 돌리고 있다. 짧은 시간 동안 여러 사람을 만나는 기존 스피드 데이팅과 달리 음식 취향과 생활방식 등 공통 관심사를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대화를 이어가는 방식이다.

뉴욕의 중식당 '마라 프로젝트'에서 열린 '스파이시스트 서퍼 클럽' 소개팅 행사에 싱글 참가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남녀 2명씩 4명이 한 테이블에 앉아 30분간 대화를 나눈 뒤, 총 세 차례 자리를 옮겨가며 상대를 만난다. Gothamist

뉴욕의 중식당 '마라 프로젝트'에서 열린 '스파이시스트 서퍼 클럽' 소개팅 행사에 싱글 참가자들이 참여하고 있다. 참가자들은 남녀 2명씩 4명이 한 테이블에 앉아 30분간 대화를 나눈 뒤, 총 세 차례 자리를 옮겨가며 상대를 만난다. Gothamis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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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현지시간) 뉴욕의 지역 매체 고다미스트(Gothamist)에 따르면 최근 뉴욕의 중국 음식점 '마라 프로젝트(MaLa Project)'에서는 마라 요리를 먹으며 이성을 만나는 '스파이시스트 서퍼 클럽(Spiciest Supper Club)' 행사가 열렸다.


참가자들은 4명씩 한 테이블에 앉아 30분간 대화를 나눈 뒤 자리를 옮겼다. 같은 방식으로 총 3차례 상대를 바꿔가며 이야기를 나눴다. 테이블에는 서로를 더 깊이 알아볼 수 있도록 개인적인 질문이 적힌 카드도 마련됐다.

행사 공동 창립자인 줄리 주는 "특히 아시아계에게 함께 식사하는 것은 정체성의 중요한 일부"라며 음식이 주는 친밀한 분위기를 소개팅에 접목하고 싶었다고 설명했다.

"매운맛 못 버티면 안 맞을 수도"…음식 취향으로 상대 알아가

마라 요리를 선택한 데도 이유가 있다. 참가자들이 재료를 함께 고르고 매운맛의 강도를 정하는 과정에서 서로의 취향을 자연스럽게 알아갈 수 있기 때문이다.

스파이시스트 서퍼 클럽의 소개팅 행사 홍보 영상. 인스타그램 캡처 @thespiciestsupperclub

스파이시스트 서퍼 클럽의 소개팅 행사 홍보 영상. 인스타그램 캡처 @thespiciestsupper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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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사 운영을 돕는 레일라니 챈은 "상대방이 어느 정도 매운맛을 견디는지 알아보는 것도 재미있다"며 "약한 매운맛에도 힘들어한다면 '우리 정말 안 맞을 수도 있겠네'라고 생각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기존 스피드 데이팅이 짧은 시간 동안 최대한 많은 사람을 만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번 행사는 한 사람과 대화하는 시간을 길게 잡아 '만남의 질'을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사에는 총 32명이 참가했고, 이 가운데 서로를 선택한 '상호 매칭'은 3쌍이었다. 공식적으로 매칭되지는 않았지만, 현장에서 인스타그램 계정을 교환한 참가자들도 적지 않았다고 매체는 전했다.

"프로필엔 키 10㎝ 속여"…데이트 앱에 지친 뉴욕 싱글들

이 같은 대면 소개팅 행사가 늘어나는 배경에는 데이트 앱에 대한 피로감이 있다. 참가자 매기 왕은 최근 데이트 앱을 통해 만난 상대가 자신의 키를 실제보다 4인치, 약 10㎝ 크게 적어놓은 경험이 있었다며 새로운 방식의 만남을 시도하게 됐다고 밝혔다.

스파이시스트 서퍼 클럽의 소개팅 행사 홍보 게시물. 게시물에는 '핫한 사람들은 힌지(온라인 소개팅 앱)에 있지 않는다'는 문구가 담겼다. 인스타그램 캡처 @thespiciestsupperclub

스파이시스트 서퍼 클럽의 소개팅 행사 홍보 게시물. 게시물에는 '핫한 사람들은 힌지(온라인 소개팅 앱)에 있지 않는다'는 문구가 담겼다. 인스타그램 캡처 @thespiciestsupperclu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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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다미스트는 최근 뉴욕에서 젊은 층을 겨냥한 취향 기반·소규모 오프라인 데이팅 행사가 늘고 있다고 전했다. 단순히 여러 사람을 빠르게 만나는 기존 스피드 데이팅과 달리 공통 관심사나 활동을 중심으로 자연스럽게 관계를 형성하도록 설계된 것이 특징이다.


행사 플랫폼 이벤트 브라이트(Eventbrite)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행사명이나 설명에 우연한 만남을 뜻하는 '밋 큐트(meet-cute)'라는 표현을 사용한 행사는 전년보다 117% 증가했다.

쓰레기 주우며 소개팅…'취향 맞춤형' 만남 확산

뉴욕에서는 '매운 음식 소개팅' 외에도 다양한 형태의 소개팅 행사가 등장하고 있다. '테이크2(Take2)'는 같은 사람들을 두 번 만나도록 구성한 행사다. 참가자들이 첫인상만으로 상대를 판단하지 않도록 이름 전체를 공개하지 않고, 두 번째 만남에서는 보다 편안하게 상대를 알아갈 수 있도록 했다.

Take2(왼쪽)와 아스토리아 트래시 클럽(오른쪽) 소개팅 모습. Take2·Astoria Trash Club 웹사이트 갈무리

Take2(왼쪽)와 아스토리아 트래시 클럽(오른쪽) 소개팅 모습. Take2·Astoria Trash Club 웹사이트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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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 환경단체 '아스토리아 트래시 클럽(Astoria Trash Club)'은 21세 이상 싱글 참가자들이 함께 거리의 쓰레기를 주우며 자연스럽게 대화하는 행사를 열고 있다.


이 밖에도 강연을 들으며 상대를 만나는 행사, 싱글을 위한 라이브 음악 공연, 서점 소개팅, 술 없이 진행하는 퀴즈 모임, 반려견을 키우는 싱글들을 위한 파티 등 취향과 생활방식을 결합한 만남이 잇따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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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데이트 앱에 피로감을 느낀 싱글들에게 "처음부터 상대를 지나치게 세세한 조건으로 판단하기보다 실제 만남에서 다양한 모습을 알아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신은서 인턴기자 els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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