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2㎖ 캔콜라 판매액 늘고 2ℓ 제품은 줄어
1인 가구 증가에 소포장 소비 확산

미국 마트에서 대용량 제품이 점점 자취를 감추고 있다. 단위당 가격이 싸다는 이유로 한꺼번에 쟁여두기보다, 생활비 부담과 가구 소형화 속에 필요한 만큼만 사려는 소비자가 늘면서 작은 캔과 소포장 제품이 그 자리를 빠르게 채우고 있다.

코스트코에서 장을 보고 나가는 쇼핑객 모습. 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

코스트코에서 장을 보고 나가는 쇼핑객 모습. 아시아경제 조용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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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현지시간) 시장조사업체 닐슨IQ(NIQ)는 지난달 발간한 '식료품 쟁여두기의 종말(The End of Pantry Loading)'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8월 8일 기준 최근 1년간 미국의 7.5온스(약 222㎖) 탄산음료 판매액은 전년 동기 대비 6.8%, 판매 수량은 1.8% 증가했다고 밝혔다.


반면 2ℓ 제품은 같은 기간 판매액이 3.5%, 판매 수량은 3.9% 감소했다. 단위당 가격이 저렴한 대용량 제품보다 한 번에 결제해야 하는 금액이 적은 소용량 제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영향으로 풀이된다.

탄산부터 과자까지…'한 번 먹을 만큼만' 산다

소포장 선호 현상은 시리얼과 스낵류에서도 나타났다. 같은 기간 시리얼 4회분 제품의 판매액은 57.4%, 판매 수량은 31.6% 증가했다. 반면 12회분 제품은 각각 9.0%, 8.9% 줄었다. 감자칩 등 스낵류 역시 1회분 제품의 판매액과 판매 수량이 각각 15.6%, 9.9% 늘어난 반면 15회분 제품은 두 지표 모두 2.5% 감소했다.

미국의 한 코스트코 매장에서 장을 보고 있는 쇼핑객 모습. 게티 이미지

미국의 한 코스트코 매장에서 장을 보고 있는 쇼핑객 모습. 게티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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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IQ는 이 같은 변화의 배경으로 생활비 부담을 꼽았다. 대용량 제품은 단위당 가격은 저렴하지만 한 번에 지출해야 하는 금액이 크다. 주거비와 식료품비 등 필수지출 부담이 커진 상황에서는 소비자들이 당장 필요한 양만 사는 방식으로 장보기를 바꾸고 있다는 분석이다.

생활비 부담에 1인 가구 증가까지…'쟁여두기' 줄었다

가구 규모가 작아진 것도 소포장 수요를 키우는 요인으로 지목됐다. 혼자 살거나 자녀가 독립해 가구원이 줄어들면 보관이 쉽고 남기지 않고 먹을 수 있는 제품을 선호하게 된다는 것이다. 여기에 작은 캔 음료는 당류나 열량 섭취량을 조절하기 쉽다는 점도 장점으로 꼽힌다. 남은 식품을 버리는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도 소비자 선택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필요한 식품을 그때그때 보충하는 장보기 비중도 커졌다. 전체 식품 구매 가운데 필요한 품목을 그때그때 보충하는 장보기 비중은 2024년 29%에서 지난해 35%로 상승했다. 반면 한꺼번에 사서 비축하는 구매 비중은 두 해 모두 25%에 머물렀다.


NIQ는 이를 두고 "소비자들이 식품을 필요할 때마다 보충하는 방식으로 장보기 패턴을 바꾸면서, 대용량 제품을 한꺼번에 비축하는 전통적인 '팬트리 로딩(Pantry Loading)' 모델의 중요성이 줄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한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드는 옴니채널 쇼핑 확산도 이런 변화에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설명이다. 필요한 제품을 언제든 손쉽게 주문할 수 있게 되면서 장기간 보관을 위해 대량으로 구매할 필요성이 줄어든 것이다.

비만치료제 확산도 포장 크기 변화에 영향

과거 유튜브에 올라온 '팬트리 리스톡(Pantry Restock)' 영상들. 식료품을 대용량으로 한번에 구매해 수납장과 저장 공간을 채우는 모습을 담은 콘텐츠다. 유튜브 갈무리

과거 유튜브에 올라온 '팬트리 리스톡(Pantry Restock)' 영상들. 식료품을 대용량으로 한번에 구매해 수납장과 저장 공간을 채우는 모습을 담은 콘텐츠다. 유튜브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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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로운 점은 최근 미국에서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GLP-1 계열 비만치료제도 소비 변화 요인 중 하나로 언급됐다는 것이다. NIQ는 GLP-1 약물 사용 증가로 일부 소비자들의 식사량과 섭취 습관이 변하면서, 제품 포장 크기와 1회분 구성에도 새로운 수요가 생기고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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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만 대용량 제품 수요가 완전히 사라진 것은 아니다. 미국 탄산음료 시장에서는 12온스(약 355㎖) 캔 음료 제품 12개 묶음이 여전히 주력 상품으로 판매량도 증가하고 있다. NIQ는 "가족이 함께 먹거나 장기간 보관할 때는 대용량 묶음이, 섭취량을 조절하거나 낭비를 줄일 때는 소포장이 유리하다"며 소비 상황에 맞춰 다양한 포장 크기를 제공할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신은서 인턴기자 elsie@asia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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